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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읽기] 메타버스 시대, 한류를 넘어 문화강국으로 도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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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박진 국민의힘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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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우리 사회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일상으로의 회복을 기대하며 ‘위드 코로나’를 반겼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한 달을 채 넘기지 못하고 다시 어둠 속에 갇혀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심각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새로운 트렌드는 생겨나기 마련이다. ‘흰 소의 해’로 불리는 지난 한 해는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언택트(Untact) 사회로 가속화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IT 기술은 급격하게 발전되었다.

블록체인 산업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는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하였고, NFT(대체불가 토큰, Non-Fungible Token)는 블록체인 상의 ‘단 하나의 원본’이라는 희소성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을 점점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또한 ‘현실처럼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하는 ‘메타버스’ (Metaverse)는 MZ 세대(밀레니얼· Z세대)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사람들과의 관계를 비롯하여 소비행태까지 변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 NFT와 메타버스 등의 가상 기술들은 융합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하여 새로운 디지털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메타버스의 대표적 게임인 ‘로블록스’(Roblox)에서는 구찌(GUCCI)의 한정판 디지털 전용 가방이 실제보다 더 비싸게 팔리기도 했다.

현실 세계에서 약 3200달러(약 380만원) 수준인 구찌의 디오니수스 가방이 로블록스에서는 약 4115달러(약 490만원)에서 팔리고 있다. 이처럼 현실 세계에선 가지고 다닐 수 없는 가방이 가상세계에서 더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은 명품 아이템으로 치장한 아바타를 자랑하고 싶은 인간의 과시욕구가 새로운 소비문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에서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현실 세계처럼 사람들과 소통하고, 체험하고, 언택트 소비를 할 수 있는 문화가 점점 확대될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메타버스가 소셜미디어,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을 대체하며 최대 8조달러(약 9000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명품 브랜드와 관련해서는“2030년까지 메타버스를 통한 명품의 추가 수요가 500억달러(약 59조원)에 달할 것”이라 밝혔다.

국내에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Zepeto)를 통해 자사의 차량(쏘나타 N 라인)을 시승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 밝혔고, DBG 금융그룹, 신한카드 등 국내 금융권 역시 임원진 회의를 메타버스 안에서 진행하고, 고객의 투자 상담을 추진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더 이상 MZ 세대만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놀이터가 아닌 정치·경제·교육·문화 등 사회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다. 미래가치를 실현할 새로운 플랫폼으로서 메타버스는 포스트모던 사회의 중심에 서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메타버스 열풍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메타버스는 “2000년대 중반 화제가 됐던 세컨드라이프(Second Life)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메타버스는 환상이다”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뛰어들고 있지만, 정작 메타버스 생태계의 중심이 될 기술적 표준조차 확실하게 자리 잡은 게 없다. 이런 상황에서 깊은 고민 없이 무작정 메타버스에 동참하려 한다면 우리가 기대했던 디지털 가상세계는 MZ 세대만을 위한 밈(Meme) 정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눈앞의 성과에 연연하기보다는 놀이와 경험을 중시하는 MZ 세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콘텐츠의 생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디지털 강국이지만, 메타버스 시대에는 어디서든 새로운 도전을 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 도전을 받으며 대한민국도 함께 성장해 나아가야 한다. 다른 국가와 차별화된 전략이 무엇인지, 메타버스 세계에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이를 위해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우리는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앞으로의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트렌드에 주목하고, 급속히 성장하는 과학기술과 발맞춰 가며, 아무도 가보지 않는 미래를 개척해나가야 할 것이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메타버스도 진화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메타버스의 안정적인 구현을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의 3D 엔진, 인터페이스 기술을 비롯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디스플레이, 햅틱 센서 등 체험형 기술, 빅데이터, 디바이스, 블록체인 등 과학기술 발전을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다만 시시각각 변화하는 과학기술발전에 있어 국지적 성격의 법규와 글로벌 가이드라인도 필요하지만, 정부의 규제·감독이 과학기술발전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메타버스 생태계에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필요로 하므로 콘텐츠의 설계자 및 창작자의 저작권을 비롯해 이용자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한다. 이에 국회 차원에서도 개인 정보보호, 민간부문의 데이터 활용 및 연계, 창작자의 저작권과 이용자의 권익 등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메타버스 세상은 초지능 기술 사회에서 인류를 위한 새로운 안식처가 될 수 있을 것이나, “기술은 모든 사람을 위한 유토피아를 마련해 주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모두를 이롭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모바일 활용도가 낮은 60~70대뿐 아니라 40~50대의 디지털디바이드(Digital divide/정보격차에 따른 소외자를 지칭)가 늘어나고 있어 이들을 위한 지원 방안도 분명히 필요하다.

메타버스 시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함께 공유하고, 전 세계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코리아를 구축하여 한류를 넘어 문화강국 코리아가 되길 기대해 본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

※미래읽기 칼럼의 내용은 국회미래연구원 원고로 작성됐으며 뉴스1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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