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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재명 “금강산관광 재개”…‘평화’ 앞세워 강원 민심 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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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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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희생엔 특별한 보상 있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운데)가 16일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강원도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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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고성 통일전망대 찾아
“관광·스포츠 등 교류 시작
남북 평화·경제특구 추진”

인제에선 예비역 청년 면담
“군대 안 간 이들이 멸공 외쳐”
윤석열 후보 겨냥 강경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6일 “강원도를 한반도 평화시대를 선도하는 디지털·그린 뉴딜의 메카로 제대로 만들겠다”며 강원도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행보의 일환으로 지난 15일부터 이틀 동안 강원 홍천·춘천·인제·고성·속초·양양·강릉·삼척·동해 등 9곳을 돌며 지역균형 발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강원 최북단인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찾아 “강원도야말로 분단 70년 남북 대치 상황에서 가장 큰 희생을 한 지역이다.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있어야 마땅하다”며 풍력발전·수소산업 등 그린뉴딜 산업 기반 구축, 교통 인프라 구축 등을 공약했다.

이 후보는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법 제정 추진, 평화경제특별구역 지정 등을 제시했다. 특히 “금강산관광 재개를 시작으로 원산~금강산~고성~강릉에 이르는 동해 국제관광 공동특구를 조성하고 비무장지대(DMZ) 평화생태관광을 추진하겠다”며 “관광·스포츠 등 비정치적 분야 교류부터 시작해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실용적 대북정책을 통해 남북 상생을 추구하겠다”고 했다.

2018년 남북 정상은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2008년 7월 중단된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는 문제를 협의해나가기로 했지만 한반도 정세 교착으로 진척되지 않았다. 이 후보는 ‘북한 비핵화 없이도 금강산관광 재개를 결단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원래 개별 관광은 대북 제재와 관련없고 남북 간에도 관광을 재개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결단하기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다”며 “남북 간의 신뢰와 실천 의지에 관한 문제”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지금은 (남북이) 소통과 교류 협력, 공동번영에 중점을 두고 확대 발전되면 통일이나 다름없는 상태가 되도록 목표를 설정하는 게 맞다는 게 여러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통일부 명칭도 남북협력부, 평화협력부 이런 방식으로 상당히 많은 고민이 이뤄지고 있다”며 “그런 부분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선제타격” “주적은 북한” 등 강경 발언에 대해 “안보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며 ‘평화’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강릉 중앙성남전통시장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미사일 실험한다’ ‘북한이 기분 나쁘다’고 선제타격하면 전쟁 난다.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 (나라가) 더 어려워진다”며 “정말 평화가 경제”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선거 때만 되면 나오는 보수 정치인들의 안보 포퓰리즘은 가히 병적인 수준”이라며 “가짜 안보세력을 확실히 심판해달라”고 썼다. 그는 전날 인제군에선 예비역 청년들과 만나 “군대 안 갔다 온 인간들이 멸공, 북진통일, 선제공격을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매타버스 일정을 재개한 것은 30%대 후반에 정체돼 있는 여론조사 지지율을 설연휴 전에 돌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평일에는 정책 간담회 등을 통해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를 구축하고, 주말에는 전국을 돌며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강원 일정 도중에도 지역 일정을 계속 추가했다.

고성·속초·강릉 |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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