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2 가상자산 콘퍼런스에서 축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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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가상자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에 적극적인 2030 세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2 가상자산 콘퍼런스’ 축사에서 “가상자산 시장이 더욱 성장하려면 (전날 정책을 발표한) 투자자 보호와 더불어 관련 산업의 성장 또한 중요하다”며 “NFT(대체불가능한토큰) 등 신개념 디지털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가칭 디지털산업진흥청 설립 또한 긴요하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를 통해 관계부처 간 협업 체제를 구축하고 신개념 디지털 자산 시장의 기반 조성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가상자산 관련 규제 혁파를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가상자산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이 실현될 수 있도록 현실과 동떨어지고 불합리한 규제 역시 정비해나갈 것”이라며 “가상자산 시장만큼은 규제 걱정이 없도록 확실히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작년에 우리나라에서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한 곳이 4곳 있었다”며 “가상자산 관련 기업에서도 유니콘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전날 가상자산 관련 정책공약을 발표했다.디지털자산기본법을 제정해 투자자 보호에 힘쓰고, 디지털산업진흥청을 설립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겠다고 약속했다. 가상자산 투자수익 5000만원까지 비과세와 국내 코인 발행 허용도 공약했다. 연이틀 가상자산 관련 산업 성장과 투자자 보호를 강조한 셈이다. 가상자산 투자에 특히 관심이 많은 2030 표심을 끌어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견을 열고 소득세 공제 확대, 반려동물 지원체계 정비, 영유아 양육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 등 생활밀착형 공약 3가지를 발표했다. 윤 후보는 회견에서 근로소득세 인적공제의 본인 기본 공제액을 1인당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공약했다. 부양가족 연령을 만 20세 이하에서 만 25세 이하로 상향조정하고, 부양가족 연소득이 100만원 이하일 때 공제 혜택을 주던 것에서 200만원 이하로 범위를 넓히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을 대폭 낮추겠다며 반료동물 진료 표준수가제 도입을 공약했다. 반려동물 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해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고, 불법 ‘강아지 공장’ 근절과 유기견 보호 강화도 약속했다. 윤 후보는 전날 경기 용인시 시각장애인 안내견 학교 방문 등 동물 관련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윤 후보는 영유아 양육과 관련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는 모든 아동에게 본인이 원하면 하루 세끼 무상급식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친환경 무상급식비로 월 6만원(영아는 5만원)을 보육시설과 유치원에 추가 지원하고, 부모가 부담하는 조식비와 석식비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만 0~2세 영아반 보육교사 추가 배치,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단계적 통합을 공약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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