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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가격 인상에 국민적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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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커피 원두값 81%나 올라

카페 16만곳 중 76% 0.1유로 인상

하루 수백만명 마셔… 국민 분노 일어

세계일보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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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에스프레소의 본고장으로 불린다. 이탈리아 음식문화를 얘기할 때 피자와 더불어 에스프레소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매일 아침 수백 만명이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런 이탈리아에서 최근 에스프레소 가격이 올라 국민적 분노가 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타임스는 “보통 카페 카운터에 서서 에스프레소를 들이켜는 이탈리아인들에게 에스프레소 가격 상승은 감당하기 힘들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탈리아 소비자단체 ‘아소우텐티’에 따르면 이탈리아 카페 16만곳 중 약 76%에서 올 들어 에스프레소 1잔 가격을 1유로에서 1.1유로(약 1488원)로 올렸다. 카푸치노 가격은 1.4유로에서 1.5유로(약 2029원)로 올랐다. 에스프레소는 곱게 갈아 압축한 원두가루에 고압의 뜨거운 물을 통과시켜 뽑아낸 정통 커피다. 이탈리아어 ‘에스프레소(espresso)’는 ‘빠른’을 뜻하는 영어 ‘express’와 같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이 주된 원인이다. 지난해 이탈리아에선 커피 원두 가격이 전년 대비 무려 81% 뛰었다. 우유 가격은 60%, 설탕과 코코아 가격은 30% 인상됐다.

이탈리아 내에서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아소우텐티 대표인 푸리오 트루치는 타임스에 “우리는 커피 가격 상승을 비난하는 수많은 항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에스프레소 가격이 조만간 사상 최고치를 찍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트루치 대표는 “올해도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에스프레소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1.5유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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