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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트렌드] 구글과 손잡은 숙박 스타트업…"호텔·리조트 디지털전환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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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오현석 온다 대표. [사진 제공 =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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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도 디지털 전환이 필수 생존전략이 됐다."

오현석 온다(ONDA) 대표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폭발하면서 호텔 등 국내 숙박업체도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온다는 호텔, 펜션, 리조트 등 국내 숙박업체의 객실 상품과 온라인 판매 채널을 서로 연결해주는 숙박 전문 B2B(기업 간 거래) 스타트업이다. 에어비앤비, 11번가, 티몬, 네이버, 여기어때 등 포털과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 커머스 플랫폼 등 30여 개 판매 채널과 제휴를 맺고 있다.

온다는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호텔과 펜션, 리조트 등 숙박업체의 수십만 개 상품을 객실 종류와 가격 등 기본 정보와 여행객의 예약·결제 상황 등에 따라 실시간으로 최적화한 뒤 여러 판매 채널에 뿌려준다. 현재 국내외 숙박시설 총 5만1673곳, 객실 35만여 개를 판매 채널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 여행·관광업계를 통틀어 최대 규모다. 총 60만개 객실 정보를 실시간 동기화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정보기술(IT)과 빅데이터 경쟁력이 핵심인 만큼 전체 직원 중 40% 이상이 개발자이며, 매출 가운데 25%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하는 전형적인 테크 기업이다.

온다가 최근 공을 들이는 사업은 '구글 호텔'이다. 구글 호텔은 구글이 자사 검색엔진을 기반으로 한 숙소 검색·예약 서비스다. 예를 들어 국내 숙박업체가 구글 호텔에 입점하면 온다의 예약 솔루션 등을 거쳐 구글 검색 사이트에 숙박 상품이 노출되고, 이를 여행객이 클릭하면 숙박업체 공식 사이트로 바로 연결된다. 온다는 작년 7월 국내 숙박 전문 스타트업 최초로 구글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오 대표는 "호텔 등 국내 숙박업체가 D2C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구글 호텔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D2C(Direct to Consumer)는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바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즉 국내 숙박업체가 구글 호텔을 이용하면 기존 OTA와 달리 전 세계 여행객을 자사 숙박 애플리케이션(앱)·홈페이지로 직접 유입시킬 수 있고, 이 과정에서 고객·판매 관련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다. 수수료도 OTA 대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오 대표는 "국내 숙박업체는 구글 호텔을 활용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고 자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면서 "온다는 국내 숙박업체의 D2C 서비스 구축을 지원해 관광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국내 3성급 이상 호텔의 구글 연동에 집중하고 있으며 올해가 온다 호텔 사업이 본격화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다는 숙박업체에 특화한 디지털 솔루션도 선보이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숙박관리시스템(PMS), 숙박상품판매중개(GDS), 호텔매니지먼트(HM) 등이 대표적이다. PMS는 쉽게 말해 호텔의 '가계부'로, 온다는 2.0 버전을 공개했다. AI 챗봇을 도입하고 객실 예약부터 판매, 고객관리 등을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고도화했다. 숙박업체는 PMS와 같은 온다의 디지털 솔루션을 도입해 D2C 사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온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특급호텔의 디지털 전환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온다는 작년 5월 전국 6만여 객실의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 운영과 판매를 지원하는 '쏘타 컬렉션'도 선보였다. 부산 광안리와 전남 여수를 주요 거점으로 삼아 작년 말까지 약 2000개 객실을 확보했다. 론칭 6개월 만에 80% 이상 점유율과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온다는 호텔 위탁 운영 전문 자회사로 신설한 온다매니지먼트(OGM)를 통해 쏘타 컬렉션과 호텔 위탁 운영 전문성을 키울 계획이다.

온다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여행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기술력 덕분에 작년 거래액은 전년보다 약 250억원 증가한1002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95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B 투자도 유치했다. 오 대표는 "온라인 예약 솔루션과 객실별 가격비교·매출이 극대화될 수 있는 판매 가격 추천과 같은 데이터 기반 수익관리시스템 등 숙박업체의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솔루션을 고도화할 것"이라며 "해외 파트너사를 통해 올해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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