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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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소비심리는 한달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택가격 전망지수는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4로, 지난달(103.8)보다 0.6포인트(p) 올랐다.

지난달 CCSI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로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4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 11월보다 3.8포인트 떨어졌다.

한은은 “올해 말 즈음이면 부스터 샷 접종 등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지고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CSI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보다는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으로, 이 숫자가 작아질수록 소비심리가 나빠졌음을 뜻한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된다.

6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91), 생활형편전망(96), 가계수입전망(100)은 한 달 전과 같았다. 현재경기판단(76)은 3포인트 하락했지만, 소비지출전망(111)과 향후경기전망(93)이 각각 1포인트, 5포인트 올랐다. CCSI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 취업기회 전망지수는 역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로 3포인트 상승한 92를 기록했다.

물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고, 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주택 가격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금리수준 전망은 전월보다 2포인트 오른 139로, 두 달 만에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11월의 138이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 인식’과 향후 1년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7%와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금리상승,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지난달보다 7포인트 내려간 100을 기록했다. 5개월째 하락으로 지난 2020년 5월(96)이후 최저치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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