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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러 약점 13조 들어간 '노드스트림2'…美 "우크라 침공하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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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머니투데이

노드스트림2/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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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드스트림2'를 절대 가동할 수 없을 거라고 미국이 경고했다.

26일(현지시간)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공영 라디오 NPR에 출연해 "러시아가 어떤 방식으로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노드스트림2는 한 치도 나아가지 못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지 않겠지만 이를 위해 독일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밀리 하버 주미 독일 대사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하거나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침해하면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미국과 독일은 이미 지난해 여름 이런 내용을 공동으로 선언했다"고 덧붙였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 역시 "노드스트림2를 포함해 모든 것을 (제재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드스트림2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독일로 직수송하는 1200여㎞ 길이의 가스관이다. 건설에 110억 달러(약 13조원)가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는 노드스트림2이 가동하면 러시아-독일 간 가스 수송량은 지금의 2배로 는다.

미국은 이 가스관이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에너지 의존을 높이고 러시아와 유럽 간 천연가스관이 지나는 우크라이나의 통행료 수입을 끊을 수 있다고 본다. 기존 노드스트림1과 달리 이는 우크라이나를 거치지 않아 우크라이나는 수입원을 잃게 되고, 정치적 분열로 유럽이 갈라질지 모른다고 우려한다.

이 때문에 가스관 건설은 지난 9월 완료됐으나 독일 정부가 가스관 운영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EU 내에선 노드스트림2을 폐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에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끊을 수 있다는 걱정도 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로부터 가스공급이 완전히 중단될 가능성에 대한 대응책을 급하게 마련 중이다. 카드리 심손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과 조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내달 초 열리는 '미·EU 에너지협의회'에서 천연가스 대란을 미국 등 다른 국가의 LNG 수입으로 해소하는 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당사국인 독일은 가스관 승인을 미루고 있긴 하지만 '폐쇄'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독일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고, 우크라이나를 통해서 받는 것보다 직접 받는 게 비용 측면에서 저렴하다. 또 독일이 러시아에서 직접 받은 천연가스가 유럽 전역으로 수출되는 과정에서 독일이 얻을 경제적 이득도 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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