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지난해 넥슨이 공급하는 게임 카트라이더의 e스포츠 리그를 공식 후원했다. 이를 통해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디지털 특화 플랫폼 '헤이영' 홍보효과를 노렸다. (넥슨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젊은 층을 사로잡기 위한 ‘필승 전략’으로 e스포츠를 점찍는 기업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e스포츠 리그나 게임단을 후원하는 등 게임을 즐기는 2030에 눈도장을 찍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한창이다.
e스포츠 시장의 매력은 높은 성장세와 ‘MZ세대 특화 콘텐츠’라는 점이다. 글로벌 게임조사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2021년에만 전 세계 약 4억6510만명이 e스포츠 경기를 시청했다. 전년 대비 6.7% 증가한 수치다. 또한 1020세대, 이른바 MZ세대의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단연 높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 e스포츠 실태조사’에 따르면 e스포츠를 인지하고 1년 안에 e스포츠 방송을 시청한 적 있는 응답자 비율은 10대가 69.1%, 20대가 63.9%였다. 4050세대의 35.7%보다 현저히 높다. 기업들이 e스포츠 시장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도 이들 2030 때문이다.
대형 통신사 SK텔레콤과 KT는 일찍이 e스포츠 시장에 뛰어든 경우다. 이들이 각각 운영하는 e스포츠게임단 ‘T1’과 ‘KT 롤스터’는 각각 2004년, 1999년 창단됐다. 특히 SK텔레콤 T1의 경우 유명 프로게이머 페이커(본명 이상혁)의 활약 등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금융권도 e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쏟는다. 선두 주자 한화생명은 지난 2018년 리그오브레전드 게임단을 창단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이례적이었던 금융권의 e스포츠 진출에 한화생명 측은 “2030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고객을 팬덤 반열에 올릴 수 있는 브랜드 활동으로 e스포츠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 등장으로 ‘MZ세대 잡기’에 분주해진 시중은행도 최근 e스포츠 시장 진출 대열에 합류했다. KB국민은행은 2020년 12월 e스포츠게임단 샌드박스게이밍과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리브 샌드박스’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KB국민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브랜드의 ‘리브(Liiv)’와 샌드박스를 합친 명칭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넥슨이 공급하는 PC 게임 카트라이더와 모바일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e스포츠 리그를 후원했다. 신한은행 역시 자사 모바일 플랫폼인 ‘쏠’을 내세워 연계 이벤트를 다수 진행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6월 응원하는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게임단의 성적에 따라 최고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LCK 적금’을 출시하기도 했다.
광동제약이 지난해 12월 제약업계 최초로 e스포츠 게임단과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아프리카TV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게임과는 도통 가깝지 않아 보이는 기업과 e스포츠의 ‘독특한 만남’도 눈길을 끈다. 우황청심원, 비타500 등을 판매하는 광동제약은 지난해 12월 아프리카TV가 운영하는 e스포츠게임단 아프리카 프릭스와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제약사가 e스포츠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게임단은 현재 광동 프릭스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광동제약은 이를 통해 MZ세대를 비롯한 e스포츠 인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젊고 역동적인 기업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도 최근 글로벌 e스포츠 기업 젠지e스포츠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에 따라 빗썸은 펍지(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리그에서 활동하는 젠지e스포츠 선수단을 후원하고, 선수단은 빗썸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활동할 예정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올드’한 이미지를 가졌지만 이를 탈피하고 싶은 오래된 기업, 혹은 본격적인 소비력을 갖추기 전인 미성년 고객을 미리 확보하고 싶어 하는 기업이 e스포츠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은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