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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G7 정상회담

[베이징올림픽] 'Again 2008'은 없다… G7 정상 다 빠진 세계인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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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에선 러·아르헨 정상만 참석
구소련 영향권 중심 반쪽 올림픽
개막식 메시지 '부흥' 강조할 듯


파이낸셜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리허설이 열린 2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National Stadium) 외벽이 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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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서방 국가들의 '외교적 보이콧' 와중에 D-1일을 남긴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전 세계인에게 중국의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중의 치열한 대치 국면인 만큼 개막식에 어느 국가의 정상이 참석하는지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제시된다. 미국 등 서방 국가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여서 사실상 중국에 우호적이거나 중국과 등지기를 꺼리는 국가 정상들로 개막식장이 채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 18개국에서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7개국(G7) 정상 참석자는 한 명도 없으며,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도 러시아와 아르헨티나 정상만 참석이 확인됐다.

이에 비해 참석 정상급 인사 중 구소련 영향권에 있었던 국가는 8개국으로 가장 많다. 옛 공산주의 국가들의 결집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세르비아·폴란드 등 구소련 관련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중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이지만, 아시아 국가 정상급 인사는 싱가포르, 캄보디아(국왕), 몽골(총리) 3개국에 그쳤다.

중동과 남미에선 이집트·아르헨티나·에콰도르, 카타르, 파키스탄 등의 정상급 인사들이 모인다. 이 외에 파푸아뉴기니, 룩셈부르크(대공), 몽골 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장)·사무총장, 유엔총회 의장,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등도 베이징을 방문한다. 한국의 박병석 국회의장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개막식에 참석한다.

미국이 올림픽을 즈음해 대중국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중국은 '방해전략'으로 규정한 상태다. 따라서 개막식에 참여한다는 것은 이 같은 미국 중심의 동맹 결집전략에 함께하지 않는 대신 중국과 우호의 뜻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 전문가인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올림픽 이후 양국 중심의 세력구도에 변화가 있을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는 안드레이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대사의 말을 빌려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을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한 것으로 안다"면서 양국이 에너지 교역에서 긴밀해지고 있고 우주탐사에서 협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이 개막식을 통해 전 세계에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 개막식의 공연은 중국 영화계의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총연출을 맡았다는 점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베일에 싸여 있다. 관영매체의 리허설 보도를 근거로 △환경보호와 과학기술을 융합한 자연·인문·스포츠의 아름다움 강조 △5~70세 노인 등 다양한 연령대의 스퀘어댄스를 통해 동계올림픽 설렘 표현 △공연시간 단축 △출연진 3000명 중 10대 비율 95% 등의 추정만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올해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접근하면 공연의 키워드에 대한 짐작은 가능하다. 장 감독은 15년 전 베이징하계올림픽 개막식 공연 때 화약, 종이, 인쇄술, 나침판 등 중국의 4대 발명품을 자랑하며 '중화의 부활'을 표현했었다. 올해 동계올림픽 역시 같은 감독의 두 번째 연출이고 시 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 있는 점, 시 주석이 '중국몽' 혹은 '중국 굴기'를 수차례 강조했던 점, 미국에 맞서 중국 중심의 세계질서 재편을 내세우는 점 등을 고려하면 개막식 공연의 키워드는 과거 '부활'에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으로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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