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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이슈 국제유가 흐름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 초읽기…소비자물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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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부텍사스유, 올 들어 연일 급등세
우크라 사태·석유 생산 축소 영향
고유가, 소비자물가 상승에 직격탄



경향신문

휘발유값 1800원대 코앞 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가격표시판에 휘발유값이 ℓ당 1767원으로 적혀 있다.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로 들여오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싱가포르 거래소 기준)은 지난달 28일 기준 배럴당 87.58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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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8년 만에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시대’가 다시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체감하는 유가는 이미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2일 뉴욕상품거래소 통계를 보면 지난 1일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88.20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 연평균 가격이 39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68달러를 기록한 뒤 올해에도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로 들여오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싱가포르 거래소 기준) 역시 지난달 28일 배럴당 87.58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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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가 미 에너지정보청(EIA), 국제에너지기구(IEA),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의 전망을 분석한 결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친환경 기조 강화로 석유 투자 감소 및 생산 능력 축소, 지정학적 불안 등이 올해 고유가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오미크론 충격에서 벗어나 보상소비 등이 살아날 가능성이 있고, 탈탄소 기조가 강화되면서 석유 기업들의 생산능력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어나는 상황인 셈이다. 특히 국제유가 급등과 원화 가치 급락(원·달러 환율 상승)이 겹치면서 체감 유가는 이미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다는 추산도 나온다. 지난달 28일 기준 원·달러 환율 1205.5원에 배럴당 두바이유 가격 87.58달러를 계산하면 원화로 환산한 구매 가격은 배럴당 10만5577원이 된다. 이는 원·달러 환율 1026.4원에 배럴당 국제유가가 103.25달러를 기록했던 2014년 8월12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현재 체감하는 가격이 과거 국제유가 100달러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는 뜻이다.

유가와 환율이 함께 오르는 현상은 이례적이다. 대개 고유가 시대엔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예고가 달러 강세까지 이끌면서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고유가 행진은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리는 가장 큰 요인이 될 수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등도 한계를 나타낼 수 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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