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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적반하장' 일본은 싫지만 차는?…'불매탈출' 일본차, 중고차값도 비싸졌다 [왜몰랐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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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국내에서 일본차 판매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는 렉서스 ES, 토요타 캠리, 혼다 CR-V. 사진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출처 = 렉서스, 토요타, 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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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언과 적반하장을 일삼는 일본 정치인들은 싫지만 일본 자동차는 가격과 품질이 괜찮아서 고민이에요"

    일본차를 사려는 소비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가격, 품질, 서비스가 아니다.

    오히려 국산차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에다 내구 품질도 우수하고 서비스 만족도도 높다. 이 모든 장점을 상쇄시키는 단점이 존재한다.

    한국인을 못살게 굴었던 과거사와 심심치 않게 터지는 일본 우익 정치인들의 망령된 행동이 일본차 구매를 주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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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렉서스 ES [사진 출처 = 렉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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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7월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경제도발은 꾹꾹 눌러왔던 한국인들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일본제품 불매운동(NO재팬)이 거세게 일어났다.

    일본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는 물론 일본차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닛산 및 인피니티 브랜드를 국내 판매하던 한국닛산의 경우 한국 진출 16년만인 지난 2020년 철수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실적부진에 시달린 게 원인이지만 불매운동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일본차 판매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덩달아 가격이 폭락했던 중고 일본차의 가치도 회복 추세다.

    매경닷컴이 2019~2021년 일본차 판매현황과 중고차 시세 변동을 조사한 결과다.

    렉서스 ES300h, 4년만에 수입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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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다 CR-V [사진 출처 = 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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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일본차 신규 등록대수는 지난 2019년 3만6661대에서 2020년에는 2만564대로 43.9%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2만548대로 전년대비 0.1% 줄었다. 수입차 전체 등록대수는 전년보다 0.5% 증가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 점유율도 2019년 15%에서 2020년 7.5%, 지난해 7.4%로 감소했다. 수치상으로는 지난해에도 일본차 판매량이 회복되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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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사진 출처 = 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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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다르다. 렉서스는 지난해 9752대 판매했다. 전년의 8911대보다 9.4% 증가했다.

    수입차 브랜드 판매순위에서는 톱10에 포함됐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볼보, 폭스바겐, MINI, 지프에 이어 8위다.

    토요타는 지난해 6441대 팔았다. 전년의 6154대보다 4.7% 증가했다. 혼다는 전년의 3056대보다 42.5% 증가한 4355대를 판매했다.

    일본차 점유율이 줄어든 이유는 닛산·인피니티 철수 때문이다.

    일본차 중 판매 1위는 렉서스 ES300h다. 지난해 6746대가 판매됐다. 수입차 트림별 등록순위에서는 벤츠 E250(1만1878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BMW 520(6548대)보다 많이 팔렸다.

    렉서스 ES300h는 지난해 11월에는 698대 판매되면서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도 차지했다. 2017년 7월 이후 4년 만이다.

    중고 일본차 시세도 상승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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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렉서스 인증 중고차 전시장 [사진 출처 = 렉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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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 판매회복과 함께 중고차 시장에서도 출고된 지 3~6년된 일본차의 시세도 올라갔다.

    매경닷컴이 국내 최대 자동차 거래 플랫폼인 엔카닷컴을 통해 지난해 11월~올 1월 시세 변동을 분석한 결과다.

    토요타 캠리 2.5 XLE 하이브리드 시세는 11월 2623만원에서 12월 2630만원으로 올랐다. 1월에는 2740만원을 110만원 비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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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사진 출처 = 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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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다 어코드 2.4 2016년식도 11월 1379만원에서 12월 1393만원으로, 1월에는 1428만원으로 오름세를 형성했다.

    직영 중고차기업인 케이카(K car)가 지난 1월 발표한 시세 분석 자료에서도 일본차의 상승세가 나타났다. 전월 대비 시세가 오른 일본차가 많았다.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은 전월보다 5.1% 올랐다. 렉서스 NX300h는 1.8%, 렉서스 ES300h는 1.4%, 상승했다.

    출고대란, 일본 신차·중고차엔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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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다 CR-V 하이브리드 [사진 출처 = 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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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차 업계는 일본 신차 판매 증가와 중고차 시세 상승한 이유는 차량용 반도체 품귀가 일으킨 극심한 출고적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차는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재고가 있거나 출고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었다.

    출고적체가 심각했던 지난해 여름에 일본차 대부분은 계약하면 한 달 이내에 받았다. 일주일 이내에 받을 수 있는 차종도 상대적으로 많았다.

    길게는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하는 수입차나 비슷한 가격대의 국산차 대신 일본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도 많아졌다.

    일본차 불매운동이 2년 넘게 지속된 데다 원흉으로 여겨졌던 아베가 퇴진한 것도 일본차 판매 회복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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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타 라브4 [사진 출처 = 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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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울러 친환경차를 사고 싶지만 부족한 충전 시스템과 1회 충전 주행거리, 보조금 없이는 부담되는 가격 등의 문제로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는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모델로 눈길을 돌린 것도 일본차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차 브랜드가 내놓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브랜드도 국내에서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차이자 연비도 좋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주력으로 판매한다.

    여기에 내구성이 좋고 고장이 적으며 서비스도 좋은 편이라는 일본차에 대한 평가도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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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타 스킬 테스트 [사진 출처 = 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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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매운동 여파로 2년 가까이 가격이 크게 하락했던 중고 일본차 시세도 회복 추세다. 시세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은 높아졌다.

    여기에 내구성과 품질이 우수하고 애프터서비스 만족도도 높다는 평가에다 신차 출고적체까지 결합하면서 중고 일본차 수요가 늘었다. 시세도 덩달아 상승세를 형성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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