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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 핵합의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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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유시장에서 이란을 향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0.99달러(1.07%) 하락한 배럴당 91.32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0.62% 하락한 92.69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등 지정학적 우려에 치솟았던 천연가스는 4.28달러로 6.34% 하락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에 국제유가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금융기관에서는 배럴당 100달러 전망이 속속 나왔다. 그러나 이란 핵합의 재개가 결정되면서 미국의 제재가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유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오랫만에 유가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로이터는 7일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EEAS)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9차 협상이 오는 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다시 시작되다고 전했다. 물론 아직 핵합의 복원까지 갈 길은 멀다. 그러나 작은 진전에도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가 풀릴 경우 이란은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뉴욕 에너지헤지펀드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이란 회담과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들이 계속 전해질 경우 WTI가 85달러에서 82달러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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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치면서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JCPOA는 독일과 함께 이란과 미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간의 2015년 핵협정의 단기체이다. 이 협정은 민주당원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임기 중 타결됐다가 그의 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2018년 취소를 결정했다. 2021년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과의 대화 재개를 허용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제재는 그대로 유지했다. 시장의 예상과는 엇갈린 행보다.

그러나 미국은 이미 이란과 원자력 사업을 하고 있는 외국기업들이 비군사적 핵 에너지 이용에 대한 국제적 협력을 허용하도록 제재 면제를 복원한 바 있다. 로이터는 "앞서 보도한 바와 같이 이같은 제재 면제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위해 핵시설을 사용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드는 조치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핵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곧 원자폭탄급 능력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란은 핵을 발전용으로만 사용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국 국무부 관리는 로이터에 "이란의 발전 속도와 핵 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협상 타결을 위해 허락된 시간은 몇 주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이후에는 불행히도 JCPOA로 복귀할 수 없으며 협정이 제공했던 비확산 혜택을 다시 받을 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kaxi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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