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기업인·유학생 입국 완화… 격리 폐지도 검토
지난달 19일 일본 도쿄 시내가 마스크를 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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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입ㆍ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 신규 입국을 막아 온 일본이 다음 달부터 국경을 다시 열 것으로 보인다.
12일 일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외국인 신규 입국 금지 정책을 다음달 1일 해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달 말까지 시행되는 이 정책을 더 연장하지 않기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오미크론 변이 출현이 보고된 직후인 지난해 11월 29일 오미크론 발생 국가를 포함해 모든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한 달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신규 비자 발급이 전면 중단됐고, 이미 비자를 받아 놓은 외국인도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입국할 수 없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일본 내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며 외국인 입국 규제 지지 여론이 높아지자 이 정책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일본 경제계와 학계를 중심으로 ‘현대판 쇄국’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해외에서도 외국인 입국을 과도하게 막는 일본 정부에 규제 완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과 입원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한 가지 근거가 됐다. 이미 유럽과 호주, 동남아시아 국가 등 세계 여러 나라가 입국자 격리 지침을 폐지하는 등 빗장을 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외국인 신규 입국 금지 해제에 앞서 우선 이달 안에 비즈니스 목적 입국과 유학생 입국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또 하루에 입국하는 외국인 수 한도도 1,000명대로 늘린 뒤 점차 규모를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일본에 들어온 외국인은 하루 평균 767명 수준이었다.
일본 정부는 현재 입국하는 내ㆍ외국인에게 부과했던 7일 격리 조치를 3차 백신 접종과 코로나19 음성 증명을 조건으로 3일 이하로 단축하거나 아예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종 결정은 감염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해 다음 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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