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얼지 않도록 하는 대비…사이버, 미사일 공격도
9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벨라루스 브레스트에서 S-400 방공시스템이 러시아와 벨라루스 군의 합동 훈련에 참가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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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신호는 어디에서 나올까. 우크라이나 에너지 공급망(grid)에 대한 사이버공격, 러시아 탱크부대, 장거리 미사일 공격 등이 미국과 유럽이 예의주시하는 침공 신호라고 CNN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우선 미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정부에 가해진 사이버 공격이 재발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러시아의 군사작전은 사이버 공격과 동반된다는 것이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정부웹사이트에 대한 해킹을 조사중인 빅토르 조르는 CNN에 "사이버 공격이 동반되거나 최소 러시아가 사이버 전쟁태세를 갖출 것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고 말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 핵심 기반시설(인프라)에 대한 사이버 공격 신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한 2014년 이후 러시아 해커들은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발전소와 같은 중요한 인프라의 가동중단을 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전쟁기법'을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이버공격부터 첩보전, 이른바 '리틀 그린 맨(Little Green Men)'으로 불리는 표식없는 특수부대까지 기발한 전술을 펼친 바 있다. 단 하나의 사건으로 러시아가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로 읽히기 힘들게 만드는 것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지난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공격한 것처럼 보이는 '선전용 비디오'를 준비했다.
접경지대에 운집한 러시아군은 물론 탱크와 같은 군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전쟁 신호중 하나가 될 수 있다. CNN에 따르면 미 정부는 러시아 탱크의 움직임을 모니터링중이다. 러시아 탱크가 시동을 켜기와 끄기를 반복하면 탱크연료가 얼지 않도록 하는 조치라는 점에서 빠르게 치고 나갈 준비신호라고 해석될 수 있다. CNN이 인용한 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위성 이미지에서는 접경지역 러시아군의 탱크 아무런 움직임없이 정차중이다.
또 미 정부관계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장거리 미사일을 시작으로 공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전에 공격 신호를 알아차리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현직 미 정부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고 CNN은 전했다. 지진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내는 것처럼 사전 공격 신호는 전혀 무관하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다고 CNN은 전했다.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CNN에 전면전을 목격하기 전까지 이를 눈치채기 힘들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브 혹은 다른 대도시에 총탄이 가해져야 진짜 전쟁이라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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