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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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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北 미사일 발사 규탄... 인도·태평양 지역 협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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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호놀룰루서 3국 외교장관 회담
'중국 견제' 美 인태 전략 핵심적 주제로
북한 관련 '비핵화·평화 위한 협력' 강조
이산가족, 납치자 등 인권사안도 논의
한국일보

정의용(왼쪽부터)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장관이 12일 미국 하와이 아태안보연구소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3자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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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12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만나 ‘인도ㆍ태평양(인태)’ 지역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북한 미사일 위협에 맞서 공조 태세를 이어 나가는 데 합의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장관은 외교장관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갈수록 복잡해지는 세계를 헤쳐나가는 데 있어 3자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여러 지역 및 글로벌 안보ㆍ경제적 주요사안에 협력과 공조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일 외교장관이 별도로 장소를 잡아 모인 것은 2020년 2월 미 팰로앨토 회동 이후 2년 만이다.

공동성명에는 중국 견제 성격이 강한 미국의 ‘인태 전략’과 관련한 협력 방안이 핵심 내용으로 다뤄졌다. 장관들은 “3국이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인 인태 지역관점을 공유하고, 협력 관계를 더욱 다지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세부 논의 사항으로는 △규범에 기반한 경제 질서 △기후위기 △핵심 공급망 △성평등 및 역량 증진 △개발 금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 및 차기 팬데믹 방지 노력 등이 거론됐다. 이들은 또 “정보ㆍ사이버 안보를 강화하고 민주적 가치와 보편적 인권 존중에 기반해 핵심ㆍ신흥 기술의 혁신을 촉진하는 등 경제안보 증진 공조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핵실험ㆍ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유예)’ 파기를 위협한 북한에도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장관들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3자 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완전한 이행도 촉구했다. 최근 북한을 비호하고 있는 중국, 러시아에 협조를 촉구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장관들은 그러면서도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고 전제 조건 없이 북한과 만나는 데 지속적으로 열려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국 이산가족 상봉의 중요성, 일본 납치자 문제의 신속한 해결 등 북한 관련 인권 문제도 주요 관심사였다.

이밖에 공동성명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현지 정부의 주권 및 영토 보전에 대한 지지, 러시아의 추가적 긴장 고조 억지에 관한 협력 약속이 담겼다. 대만해협 평화의 중요성, 미얀마 사태 해결 노력 등 광범위한 국제 이슈도 논의됐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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