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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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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크라 대통령과 통화 "러시아에 '외교와 억제'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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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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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약 50분간 통화 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의 전화담판 다음 날 이어진 것으로, 두 정상은 러시아를 상대로 '외교와 억제(diplomacy and deterrence)'를 이어가기로 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미국은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에 대응해 외교와 억제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할 경우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기로 하되, 외교적으로도 문을 열어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전화 통화는 올 들어서 공식적으로만 세 번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군사적, 재정적 지원을 제공할 것을 재차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우크라이나와 미국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도 요청했다면서도 실제 방문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푸틴 대통령과 62분간 전화 담판을 벌인데 이어 이뤄졌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한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에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한 상태다. 미국 정보 당국은 언제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날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N에 출연해 지금 당장이라도 러시아의 대규모 군사 행동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가 오는 20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 이전에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단계라고 내다봤다. 전날 미·러 정상 간 통화가 별 소득이 없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러시아의 대규모 군사작전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적 진전을 위한 시간 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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