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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통신One] '헤로니모' 조셉 전 감독 재외동포정책위원 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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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연대, 디아스포라 담론 소개" 밝혀…임기 2년

뉴스1

쿠바 한인 혁명가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헤로니모’(Jeronimo)를 만든 조셉 전(한국이름 전후석) 감독이 대한민국 정부가 새로 위촉한 재외동포정책위원회 민간위원 10명에 포함됐다. 뉴욕주 변호사이기도 한 전 감독은 “과분한 자리의 미천한 자격이지만, 겸허한 마음으로 수락했다”고 밝혔다. 사진=조셉 전 감독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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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뉴스1) 박영주 통신원 = 쿠바 한인 혁명가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헤로니모’(Jeronimo)를 만든 조셉 전(한국이름 전후석) 감독이 재외동포정책위원으로 선임됐다. 뉴욕주 변호사이기도 한 전 감독은 “과분한 자리의 미천한 자격이지만, 겸허한 마음으로 수락했다”고 밝혔다.

전 감독은 12일(미국시각)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장문의 글을 통해 재외동포정책위원 수락 배경과 각오를 밝혔다.

그에 따르면, 두어 달 전 외교부에서 재외동포정책위원으로 선정했다는 이메일을 받았으며, 지난 11일 뉴욕 총영사관에서 위촉장을 전달받았다. 재외동포정책위원 임기는 지난해 11월 23일 시작돼 2023년 11월 22일까지 2년이다.

전 감독은 “미주, 일본, 중국, 중앙아시아, 베트남 총 5명만 선정되는 정책위원에 저를 포함했다니 착오가 있다고 생각해 처음엔 고사했다”며 “자격 미달, 경험미달, 무엇보다 한인 이민사회에서 평생 봉사하시며 한인들 정체성 확립과 공동체 조성에 힘쓰신 이름없는 수많은 분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미 선정 과정을 거쳤고 저만의 자리에서 나름 의견을 내면 된다는 말에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며 “지난 5년간 쿠바한인들에 대한 다큐를 만들며 제가 갖고 있던 차세대 재외동포들과 디아스포라라는 주제의식에 대한 소명도 (이를 수락하는데) 조금은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 감독은 “과분한 자리의 미천한 자격이지만, 그래도 저는 향후 2년간 다음 두 가지는 신경 쓰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는 먼저 타지역 재외동포들, 특히 중국 동포들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전 감독은 자신의 진정한 관심은 다른 동포들과의 연대에 있다며 “재외동포들의 중요성이라는 거창한 대의를 외치며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오해와 불신에 노출된 특정 지역 동포들을 외면한다면 저는 그 모든 것이 부질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재미동포들이 그들과 연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해는 안 하셨으면 합니다. 재미한인들 역시 아시안 혐오범죄, 교민사회 내 갈등, 소수민족으로서의 고뇌, 정체성 확립 등 여러 문제가 존재하지만, 저는 재미동포들이 어떤 면에서 가장 혜택을 받으며 우리 너머를 생각할 수 있는 정신적, 물질적, 정치적 위치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지역 디아스포라에 관한 관심과 연대에 대한 담론과 논의가 시작되어야 합니다.”

둘째, 전 감독은 재외동포들 스토리, 그리고 디아스포라적 담론을 소개하는 역할을 계속할 생각이다. 지난해 발간한 책 ‘당신의 수식어’와 최근 마무리 중인 다큐멘터리 ‘선택받은 자들’(CHOSEN)을 함께 나누고 싶은 것도 이 때문이다. 재미한인들이 직면한 여러 정치적·이념적 이슈를 통해 한반도의 갈등과 분단의 아픔을 건드려보고 싶고, 한반도에 국한되지 않은 확장된 사유를 해보자고 감히 제안해보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헤로니모’에 이은 그의 두 번째 다큐멘터리 ‘선택받은 자들(CHOSEN)’은 미국에 사는 한인 디아스포라들에 관한 이야기로 2020년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그해 11월 연방하원에 도전한 영 김(캘리포니아 39지구), 매릴린 스트릭랜드(Marilyn Strickland. 워싱턴 10지구), 미셀 박 스틸(캘리포니아 48지구), 앤디 김(재선 연방하원의원, 뉴저지 3지구), 데이비드 김(캘리포니아 34지구) 5명의 이야기를 다뤘다. 데이비드 김을 제외한 4명이 당선돼 현재 연방하원으로 활동 중이다.

전 감독은 “무엇보다 지금은 우리가 재외동포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결국 우리가 나아가야 할 궁극적인 도달점은 한인을 넘어선 인간적, 인류애적 환대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배경국가, 출신, 젠더, 성적 취향, 이념과 종교를 초월하는 한 인간을 존재하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따뜻한 겸허함”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전 감독은 “유일한 분단국가이자 첨예한 남남갈등에 모두 시름하는 지금, 재외동포들과 디아스포라적 환대와 사유를 통해 조금 더 너그럽게 되길 바란다”며 “저부터 그렇게 시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23일 제20차 재외동포정책위원회를 열고 전 감독 등 재외동포정책위원회 민간위원 10명을 새로 위촉했다.

이날 전 감독(미국)을 비롯해 이원철 재일민단오사카본부 단장(일본), 박알렉산더 CIS 차세대 고려인동포 모임 회장(러시아·CIS), 최분도 베트남 PTV그룹 회장(기타지역), 김부용 인천대학교 동북아통상학부 교수(중국) 등 재외동포 5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이 위촉장을 받았다.

재외동포위원회는 1996년 국무총리 소속으로 설립됐으며 지난해 9월 외교부 장관으로 소속이 변경됐다. 재외동포에 관한 정책을 종합적으로 심의·조정하는 비상설 최고 심의기구로서 연 1회 정례회의 개최한다.
yjpak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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