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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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은 일제강점기 시절 자주독립을 위해 일본에게 빚을 갚자는 의미의 ‘국채보상운동’과 IMF 외환위기 때 ‘신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공원이다. 최근에 조성해 넓은 잔디광장과 1000여 그루의 수목이 심어져 있다. 낮에 이곳을 지나치면 그저 평범한 동네 공원이라는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렇지만 저녁에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조명 장신구에 불이 들어와 낮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자랑한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이곳에서 ‘제야의 종’ 타종식을 거행한다. 각종 전시회와 공연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공원 안 달구벌 대종이 있던 장소는 드라마 '파랑새의 집'에서 채수빈을 보러 온 이상엽이 숨어있던 곳으로 나와 눈길을 끈다. 별, 달, 토성 등 마치 우주에 와 있는 듯 꾸며진 이곳의 벤치에 앉아 잠시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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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콘셉트의 장식 옆에는 별이 빼곡한 밤하늘 아래 감나무를 올려보는 듯 또 다른 분위기로 꾸며진 공간이 펼쳐진다. 양 옆에 나란히 줄을 선 듯한 나무 사이로 포즈를 취하면 셔터만 눌러도 ‘인생샷’이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방문객이 적어 비대면으로 여유롭게 단독 사진을 남기기 제격이다. 너무 피곤해 숙소로 바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마지막으로 이곳을 들러보시라. 시내 한복판에 있어 주요 관광지와의 거리도 가까워 여행 일정 마무리를 장식할 코스로도 좋다.
2. 아양기찻길
아양기찻길 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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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 일대로 산책을 하다보면 은빛 물결 수면 위로 쭉 뻗은 아양기찻길이 나온다. 80년 가까이 금호강을 가로지르던 기찻길이 폐철교로 남아있다가 산업문화유산의 가치를 고려해 도심 속 시민문화 여가 공간으로 탄생했다. 저녁이 되면 화려한 조명이 기찻길을 둘러싸면서 낭만적인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한국관광공사 ‘야간관광 100선’,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양기찻길은 소지섭, 신민아 주연의 드라마 '오마이비너스'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두 사람이 황홀한 야경을 배경으로 아양기찻길 위에서 포옹하는 로맨틱한 명장면을 탄생시킨 스폿이다. 이후 수많은 연인들의 성지가 된 아양기찻길은 특히나 밤이 오면 인증 사진을 찍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아양기찻길 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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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 몸을 녹이며 쉬어갈 수 있는 실내 공간도 마련돼 있다. 공공디자인을 접목해 복원한 기찻길 내부에는 전망대와 전시장, 갤러리, 카페 등을 갖췄다. 일부는 투명한 유리 바닥으로 돼있어 낮에는 발밑으로 흐르는 금호강을 볼 수 있다.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인증 사진 남기는 것도 잊지 말자.
아양기찻길 위에서 바라본 풍경. 강물에 비친 형형색색 조명이 감성을 자극한다. 어딜 가나 ‘뷰맛집’은 꼭 가고픈 이들이라면, 탁 트인 도시뷰, 리버뷰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이곳에서 밤 산책을 해보는 건 어떨지.
3. 수성못
수성못 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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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장소’로 불리는 수성못. 은빛 물결 호수 위에 비친 아름다운 대구를 만날 수 있는 핫플레이스다. 1년 내내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이곳은 자연 친화적인 산책코스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유명한 도심 속 힐링 공간이다. 주변에 벤치와 수목, 산책로가 있고 놀이시설을 갖춘 수성랜드가 유원지를 형성하고 있다.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에서 현빈과 한지민이 데크 위에서 함께 불꽃놀이를 보던 장면 속 화사한 호수가 바로 이곳이다. 뿐만 아니라 영화 '수성못' '도약선생' 등의 배경으로도 등장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지녔다.
수성못에서는 수변 산책과 분수쇼, 야경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대구시 우수 지역 축제 평가 결과 1위를 차지한 수성못 페스티벌은 매년 열리고 있다. 방문 전 거리공연 및 가요제, 영화 OST 콘서트, 불꽃 쇼 등이 열리는지 찾아보자. 특별한 행사는 없더라도 드넓은 호수에 비친 대구 야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이벤트가 된다. 수성못 바로 옆 상화동산에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로 유명한 이상화 시인을 기리는 상화동산도 있으니 함께 방문해보는 걸 추천한다.
수성못 빛의 터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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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못 포토존의 하이라이트는 조명 색이 계속 바뀌는 빛의 터널. 호수와 대구 시내 야경, 오색 터널을 다 같이 사진에 담아보자. 색상이 바뀔 때마다 카메라 셔터를 눌러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은 무엇인지 찾아보자.
바라보고 있으면 괜스레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대구의 야경. 바람은 매섭게 불어오지만 마음만은 따뜻하게 채워주는 조명이 겨울 감성을 한층 북돋아준다. 꽃이나 단풍이 없어 풍경이 자칫 칙칙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겨울이라 조명이 주는 힘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겨울이 다 가기 전에 눈이 소복이 쌓이지 않아도, 예쁜 햇살이 스러져도 충분히 근사한 여행의 추억을 남겨줄 세 곳으로 향해보는 건 어떨까.
[대구 =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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