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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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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도 신민아도 반했다... 야경 끝내주는 대구 '조명맛집' 3곳 [시네마트래블 in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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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도시와 블링블링한 조명이 만나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야경 맛집’을 찾는 이들에게 자신 있게 대구를 추천한다. 대구가 뭐 볼 게 있냐고? 야경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 대구의 밤 풍경을 감상해봤다면 이런 의문이 들 수가 없을 테다. 진짜 대구의 매력을 만끽하기 위해선, 조금 피곤하더라도 하늘이 어두워질 때까지 숙소로 들어가지 말자. ‘인생 사진’을 보장해주는 오색찬란한 조명으로 빛나는 대구의 밤은 낮보다 더 화사하다. 나만 알기 아까워 공유한다. SNS에서 야경 예쁘기로 입소문난 대구, 그중에서도 예쁜 조명으로 ‘인생 사진’을 건지기 좋은 야경 스폿 3곳을 직접 다녀왔다.

1.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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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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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은 일제강점기 시절 자주독립을 위해 일본에게 빚을 갚자는 의미의 ‘국채보상운동’과 IMF 외환위기 때 ‘신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공원이다. 최근에 조성해 넓은 잔디광장과 1000여 그루의 수목이 심어져 있다. 낮에 이곳을 지나치면 그저 평범한 동네 공원이라는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렇지만 저녁에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조명 장신구에 불이 들어와 낮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자랑한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이곳에서 ‘제야의 종’ 타종식을 거행한다. 각종 전시회와 공연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공원 안 달구벌 대종이 있던 장소는 드라마 '파랑새의 집'에서 채수빈을 보러 온 이상엽이 숨어있던 곳으로 나와 눈길을 끈다. 별, 달, 토성 등 마치 우주에 와 있는 듯 꾸며진 이곳의 벤치에 앉아 잠시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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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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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콘셉트의 장식 옆에는 별이 빼곡한 밤하늘 아래 감나무를 올려보는 듯 또 다른 분위기로 꾸며진 공간이 펼쳐진다. 양 옆에 나란히 줄을 선 듯한 나무 사이로 포즈를 취하면 셔터만 눌러도 ‘인생샷’이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방문객이 적어 비대면으로 여유롭게 단독 사진을 남기기 제격이다. 너무 피곤해 숙소로 바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마지막으로 이곳을 들러보시라. 시내 한복판에 있어 주요 관광지와의 거리도 가까워 여행 일정 마무리를 장식할 코스로도 좋다.

​2. 아양기찻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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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양기찻길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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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 일대로 산책을 하다보면 은빛 물결 수면 위로 쭉 뻗은 아양기찻길이 나온다. 80년 가까이 금호강을 가로지르던 기찻길이 폐철교로 남아있다가 산업문화유산의 가치를 고려해 도심 속 시민문화 여가 공간으로 탄생했다. 저녁이 되면 화려한 조명이 기찻길을 둘러싸면서 낭만적인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한국관광공사 ‘야간관광 100선’,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양기찻길은 소지섭, 신민아 주연의 드라마 '오마이비너스'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두 사람이 황홀한 야경을 배경으로 아양기찻길 위에서 포옹하는 로맨틱한 명장면을 탄생시킨 스폿이다. 이후 수많은 연인들의 성지가 된 아양기찻길은 특히나 밤이 오면 인증 사진을 찍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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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양기찻길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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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 몸을 녹이며 쉬어갈 수 있는 실내 공간도 마련돼 있다. 공공디자인을 접목해 복원한 기찻길 내부에는 전망대와 전시장, 갤러리, 카페 등을 갖췄다. 일부는 투명한 유리 바닥으로 돼있어 낮에는 발밑으로 흐르는 금호강을 볼 수 있다.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인증 사진 남기는 것도 잊지 말자.

아양기찻길 위에서 바라본 풍경. 강물에 비친 형형색색 조명이 감성을 자극한다. 어딜 가나 ‘뷰맛집’은 꼭 가고픈 이들이라면, 탁 트인 도시뷰, 리버뷰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이곳에서 밤 산책을 해보는 건 어떨지.

3. 수성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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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못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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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장소’로 불리는 수성못. 은빛 물결 호수 위에 비친 아름다운 대구를 만날 수 있는 핫플레이스다. 1년 내내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이곳은 자연 친화적인 산책코스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유명한 도심 속 힐링 공간이다. 주변에 벤치와 수목, 산책로가 있고 놀이시설을 갖춘 수성랜드가 유원지를 형성하고 있다.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에서 현빈과 한지민이 데크 위에서 함께 불꽃놀이를 보던 장면 속 화사한 호수가 바로 이곳이다. 뿐만 아니라 영화 '수성못' '도약선생' 등의 배경으로도 등장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지녔다.

​수성못에서는 수변 산책과 분수쇼, 야경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대구시 우수 지역 축제 평가 결과 1위를 차지한 수성못 페스티벌은 매년 열리고 있다. 방문 전 거리공연 및 가요제, 영화 OST 콘서트, 불꽃 쇼 등이 열리는지 찾아보자. 특별한 행사는 없더라도 드넓은 호수에 비친 대구 야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이벤트가 된다. 수성못 바로 옆 상화동산에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로 유명한 이상화 시인을 기리는 상화동산도 있으니 함께 방문해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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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못 빛의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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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못 포토존의 하이라이트는 조명 색이 계속 바뀌는 빛의 터널. 호수와 대구 시내 야경, 오색 터널을 다 같이 사진에 담아보자. 색상이 바뀔 때마다 카메라 셔터를 눌러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은 무엇인지 찾아보자.

바라보고 있으면 괜스레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대구의 야경. 바람은 매섭게 불어오지만 마음만은 따뜻하게 채워주는 조명이 겨울 감성을 한층 북돋아준다. 꽃이나 단풍이 없어 풍경이 자칫 칙칙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겨울이라 조명이 주는 힘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겨울이 다 가기 전에 눈이 소복이 쌓이지 않아도, 예쁜 햇살이 스러져도 충분히 근사한 여행의 추억을 남겨줄 세 곳으로 향해보는 건 어떨까.

사족 하나. 대구에는 수많은 영화·드라마의 배경이 된 아름다운 여행지가 가득하다. 대구시와 대구관광재단이 제작한 '시네마트래블 in 대구' 가이드북은 ‘시네마 트래블 당일 코스’ ‘로맨스 트래블 1박 2일 코스’ 등 대구 내 유명 작품 촬영지를 안내하고 이색 테마 여행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야경맛집’ 뿐만 아니라 대구의 깊은 역사를 담은 명소부터 탁 트인 뷰를 감상하기 좋은 ‘뷰맛집’까지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해보길.


[대구 =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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