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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철군했다는 러, 못믿는 서방…바이든 "침공 가능성 여전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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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머니투데이

    조 바이든 대통령/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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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러시아의 철군 사실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으며 여전히 침공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설명이다. 영국, 프랑스 등 동맹국들도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철군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은 여전히 매우 높다. 러시아의 공격에 단호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분석가들은 러시아군이 아직 위협적인 위치에 있다고 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접경 지역에 여전히 15만명의 러시아군이 배치돼 있어 국경을 따라 침공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압도적인 국제적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러시아가 불필요한 죽음과 파괴를 선택했다는 사실을 세계는 잊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자해 상처'로 판명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위협하지 않는다. 미국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모두 우크라이나에 미사일을 배치하지 않았고, 배치할 계획도 없다"며 "우리는 러시아 국민을 목표로 하거나 러시아를 불안정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러시아 국민들도 피비린내 나는 파괴적 전쟁을 원한다고 믿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배치했던 자국 병력 일부가 복귀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 남·서부 군관구 부대가 기존의 훈련을 마치고 복귀 작업을 시작했다"며 "임무 수행을 마친 부대들이 열차와 차량으로 군사 장비를 싣고 그들의 원부대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서방 동맹들은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로부터 외교가 계속돼야 한다는 신호가 있지만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러시아군 감축의 신호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정보는 여전히 (현 상황에) 고무적이지 않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벨라루스에 야전 병원을 세우고 있으며 더 많은 대대전술단을 배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가 현재로선 혼재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그들은 사실상 언제라도 전쟁을 실행할 준비를 끝낸 상태"라고 힘을 줬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서 일부 병력을 철군했다는 것이 사실인지 검증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제궁은 "(러시아군의 움직임은) 반드시 검증돼야 한다"며 "모든 게 깨지기 쉬운 상태"라고 밝혔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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