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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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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악재 약발 끝났나..."긴축 더 빨리" FOMC 의사록 공개에도 시장은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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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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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현재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당초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의 긴축 시사에 시장은 오히려 안도했다.

연준이 2월 16일(현지 시간)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는 '인플레이션' 단어가 73차례나 등장한다. 연준이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의사록에서 당시 회의 참석자 대부분은 "물가상승률이 기대한 만큼 내려가지 않으면 예상보다 더 빠르게 긴축 정책에 돌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연준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인상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지난 2015년 이후의 금리인상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올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물가상승률 지표가 연준 장기 목표치(2%)를 크게 웃돌고 있고, 높아진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월 정례회의 이후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7.5% 급등하며 40년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광범위하게 확산시키고 있다는 것이 연준의 입장이다. 이에 월가에서는 오는 3월 15~16일(현지 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한꺼번에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리거나, 남은 7차례 FOMC 회의에서 매번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연준은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에 대한 부분도 언급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란 보유자산의 축소를 통한 양적긴축을 의미하는 것으로,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이 만기되더라도 이를 재투자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안을 뜻한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현재 연준이 높은 수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 대차대조표를 상당 규모 축소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의사록 내용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의 긴축을 시사하고 있음에도 불구, 시장은 당초 예상했던 긴축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오히려 안도하는 분위기다. 3월 50bp의 금리인상이나 연 7회 금리인상 모두 시장에서는 이미 각오했던 긴축정책이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자문의 수석 경제학자인 시모나 모쿠타는 "시장은 이번 의사록을 비둘기적(양적완화 기조)이라고 해석한다"며 "최근 과장된 이야기가 많이 나와 시장은 매우 매파적인 언급까지 대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장중 2.06%를 넘었던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0.05% 이상 내렸고 뉴욕증시도 낙폭을 줄였다. 16일(현지 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9% 오른 4475.01에 상승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6% 내린 3만4934.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1% 떨어진 1만4124.0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국내증시도 1%대 상승했다. 17일 오전 11시 12분 기준 코스피는 1.36% 오른 2766.86에, 코스닥은 1.18% 오른 888.48에 시세를 형성했다.

[신은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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