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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윤석열 아내ㆍ장모 논란

‘무속 논란’ 의식했나… 목사 만난 김건희, 이번엔 봉은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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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활동을 삼가고 있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17일 비공개 일정으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봉은사를 찾아가 주지 스님인 원명 스님 등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 기독교계 원로인 김장환 목사를 만난 데 이어 이번엔 불교계 인사를 만난 것이다. 윤 후보와 자신을 둘러싼 여권의 ‘무속 논란’ 공세를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과 함께 사실상 ‘조용한 내조’를 시작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독자 제공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김씨가 이날 오전 11시쯤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봉은사를 방문해 원명 스님 등 여러 스님과 차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회동에 대해 잘 안다는 한 인사는 중앙일보에 “김씨가 ‘좋은 말씀을 들으러 왔다’고 하자, 스님들이 ‘상생하고 봉사하라’는 말 등 덕담을 건넸다”고 전했다. 불교신문사 주간인 오심 스님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이 인사는 덧붙였다. 김씨는 ‘말씀 귀담아듣고 잘 실천하겠다’고 답한 뒤 자리를 떴다고 한다. 함께 보도된 사진을 보면 김씨는 이날 흰색 셔츠에 검정색 긴 치마 정장 차림이었다.

이날 김씨의 봉은사 방문은 지난 15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 시작 후 알려진 그의 첫 행보다. 김씨는 남편 윤 후보와 사전에 상의한 뒤 봉은사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씨는 지난 14일엔 서울 마포구 상수동 극동방송을 찾아가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 목사와 만났다. 당시 김씨는 극동방송 앞에서 마주친 취재진에게 “천천히 문화·예술·종교 분야에서 공개 행보를 시작하라는 조언이 많아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가 이처럼 종교계 인사들을 연달아 만난 것은 윤 후보 부부에게 씌워진 무속 논란을 일축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또, 공식 선거운동 기간임에도 대선 후보의 부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종교계를 시작으로 내조 행보를 시작하려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윤 후보의 유세 현장에 동행하지 않고 별도로 각계 인사들을 만나는 식의 행보를 하려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내에선 김씨의 등판을 두고 아직 이견이 분분하다. 한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이제 김씨 관련 의혹이 더 나올 게 없고, 나와도 별다른 임팩트가 없지 않겠나”라며 “대선 후보의 배우자가 언제까지 숨어 지낼 순 없다”고 등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반면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 논란이 여전한데, 언제든 다시 우리 측으로 옮겨붙을 수 있다”며 “조금 판세를 더 지켜보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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