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6월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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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수일 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는 병력의 철수가 장기간에 걸쳐 이뤄질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의혹 제기에 유감을 표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남쪽 잔디밭)에서 클리블랜드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모든 징후들을 볼 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병력을 전혀 빼지 않았다. 오히려 병력을 더 늘렸다"며 "당장은 아니지만 수일 내 침공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 16일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날짜로 제시한 바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근 국경에 배치한 병력을 감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일 내 공격이 시작될 수 있다고 힘을 줬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가짜 깃발 작전'(false flag operation)을 펼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가짜 깃발 작전'이란 침공 구실을 만들기 위해 먼저 선제공격을 받은 것처럼 특정 사건을 조작하는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폭탄테러, 드론 및 화학무기 공격 등을 조작해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친러시아 반군이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는 약 530건에 달하는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언론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박격포 등을 이용해 돈바스 지역을 공격했고, 휴전 체제를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오히려 자신들이 공격을 받았다며 러시아 언론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미국, 영국 등 서방국들의 경우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을 만들기 위한 러시아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러시아는 서방국의 이런 의혹에 유감을 표하며 반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국방부는 병력 철수와 관련해 명확한 일정을 갖고 있다"며 "러시아군의 철군은 장기간에 걸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군사훈련은 수주에 걸쳐 진행된 것으로 하루 만에 이들 부대를 철수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세르게이 베르시닌 러시아 외무차관은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 일부 병력이 원주둔지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이런 행보를 미국 정부가 신중하게 지켜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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