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이슈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올림픽'

은메달 따고 울분 토한 트루소바 "다신 올림픽 따위 도전 안 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금메달 나만 없다"…'손가락욕' 논란도

JTBC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8·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모두가 금메달이 있는데 나는 없다″며 오열했다. 〈사진=연합뉴스/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8·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모두가 금메달이 있는데 나는 없다"며 오열했습니다. 그는 은퇴까지 언급하며 시상식에서 '손가락 욕'까지 선보여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트루소바는 어제(1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합계 251.73점을 받아 1위 안나셰르코바(255.95점)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소속입니다. 동메달은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233.13점)에게 돌아갔습니다.

모두가 금메달을 점쳤던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도핑 파문'에 허덕이며 4위로 밀려나 메달권에 들지 못했습니다.

발리예바의 '노메달'로 논란은 사그라들 것으로 보였지만 트루소바의 예상 밖 행동이 논란이 됐습니다.

트루소바는 최종 순위를 확인한 뒤 예테리투트베리제 코치를 밀쳐내고 "다시는 올림픽 따위는 도전하지 않겠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트루소바는 "나 빼고 모두 금메달이 있다. 난 스케이팅이 싫다. 정말로 싫다. 이 스포츠가 싫다. 나는 다시는 스케이트를 타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라며 "이제 불가능하다. 그러니 할 수 없다"고 오열했습니다. 그의 가시가 돋친 말은 TV 중계화면에 그대로 잡혔습니다.

JTBC

시상대 왼쪽부터 은메달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금메달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안나 셰르바코바, 동메달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트루소바의 오열 장면과 함께 간이 시상식에서 빙둔둔 인형을 받으며 '손가락 욕'을 하는 듯한 모습이 캡처돼 떠돌며 또 다른 논란이 일었습니다.

다만 트루소바가 결과에 불만을 표현하기 위해 이런 행동을 했는지, 인형을 잡다가 우연히 중지를 펴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JTBC

눈물 흘리는 트루소바. 〈사진=연합뉴스/REUTER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트루소바는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나 "항상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했으나 지난 3년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며 "항상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추가하려고 했고, 내가 그것을 성공하면 이길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화가 난 것"이라고 씁쓸해했습니다.

눈물을 보인 이유에 대해선 "그냥, 울고 싶어서 울었다"며 "엄마와 강아지 없이 몇 주간 홀로 지냈다. 그래서 울었다"고 말했습니다.

트루소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4회전 점프 4종(러츠, 플립, 살코, 토룹)을 공식적으로 성공시킨 여자 선수입니다. 하지만 유독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그는 주니어세계선수권 이후 단 한 차례도 세계 무대에서 정상에 서지 못했습니다.

장연제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