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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경기도민이 길 열어달라…이재명, 태권도복 입고 안방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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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0일 자신의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 성과를 부각하며 ‘정치적 고향’ 경기도를 집중 공략했다. 오전 보수 원로 김장환 목사가 설립한 수원 중앙침례교회에서의 예배를 시작으로 수원·안양 등 경기 남부 지역을 훑었다. 수원 만석공원 유세에서 그는 계곡 정비, 불법 사채 전단지 단속 등 본인의 경기지사 시절 성과를 설명하며 “저는 경기도민이 만들어준 길을 따라왔고 앞으로 여러분이 열어주는 길을 향해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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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특히 “이제 코로나도 위험한 곰에서 작은 족제비로 바뀌었다. 제가 (당선돼서) 3월 10일이 되면 불필요한 과잉 방역 중단하고, 부스터샷을 맞은 분들에게는 밤 12시까지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게 하겠다”며 소상공인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국회 추가경정예산안 협상과 관련해서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꼭 오늘 해야 되느냐’고 그랬다더라. 오늘 안 하면 당장 죽는 사람이 있다. ‘국민이 더 고통받으면 우리한테 유리하겠지’라며 추경 편성을 못 하게 막는 것을 용서해야 하느냐”며 야당에 날을 세웠다.

이 후보가 등판에 ‘공약 9단 이재명’이라 새겨진 태권도복 차림으로 ‘코로나 위기’ ‘자영업자 고통’이라 적힌 송판을 주먹으로 격파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선대위 관계자는 “현장 유세가 다소 밋밋하다는 내부 의견이 있어 여러 참모의 제안 중 ‘발차기’를 어제는 즉석에서 선보인 것”이라며 “오늘 송판 격파는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뜻에서 후보가 직접 낸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투기 방지책으로는 “(부동산 개발에) 투자할 기회를 가상자산으로 만들어서 거래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 후보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윤 후보를 연일 지적하다가 자신도 ‘노마스크’ 연설을 한 데 대한 일각의 비판에 강하게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막 모여서 행사하면서 마스크 벗는 걸 뭐라고 했지, 규칙을 지키면서 마스크 벗는 것을 뭐라고 했느냐. 적반하장이다. 꼭 방귀 뀐 뭐가 화낸다고, 이 행태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에 대한 공세는 찬조연설에 나선 의원들이 맡았다. 수원 유세에서 이 후보에 앞서 무대에 오른 김영진 사무총장은 “조선의 ‘폭탄주 대장’ 연산군을 선택하겠나, 조선의 개혁군주 정조를 선택하겠나. 폭탄주 30잔으로 밤새우는 후보를 선택하겠나, 위기를 기회로 살릴 이재명을 선택하겠나”라며 윤 후보를 연산군에 빗댔다.

한편 이날 유세 중에는 이 후보가 언론 보도에 불만을 표하자 지지자들이 취재진에 물리력을 행사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후보가 안양 유세에서 “미안한 얘기지만 언론에서 저는 맨날 욕만 한다. 저는 요만한(자그만한) 게 이만하게(커다랗게) 나온다. 상대방은 이만한(커다란) 게 요만하게(자그만하게) 나온다”라고 말한 게 발단이었다. 이 후보의 발언에 일부 청중은 유세차 앞에 앉아있던 취재진을 향해 “얘네들이 문제야” 등의 야유를 하며, 풍선으로 머리 수차례 내려쳤다.

민주당 선대위는 “일부 청중이 취재 방해 행위를 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 취재진에 대한 물리적 행위나 취재 방해 행위에 단호하게 반대하며, 이 같은 행위에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수원·안양=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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