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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SNS 광고 해준다” 자영업자 울린 마케팅업체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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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에게 접근해 돈을 받은 후 부실한 서비스를 제공한 마케팅업체가 검경 수사를 받고 있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업체 대표 장씨 등을 사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앞서 서울 금천경찰서는 지난해 10월 장씨 등을 검찰에 송치했다. 회사 대표가 경찰 수사를 받는 와중에도 일부 직원이 영업을 계속하면서 신규 계약을 맺다가 추가 고소를 당했다. 20일 기준, 피해자 모임이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자만 총 60여명이고 피해 금액은 인당 100만~800만원에 이른다. 고소하지 않은 피해자까지 합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 업체는 ‘제OO마케팅’ ‘골O기획’ 등 업체 이름을 바꿔가면서 영업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2020년 7월경부터 ‘SNS와 블로그 광고를 해주겠다’고 자영업자들에게 접촉을 했다. 블로그 체험단을 모집해준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하지만 돈을 받은 후 몇달이 지나도록 체험단이 오지 않거나, 환불 요청에도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

업체 대표 장씨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기망의 의도는 없었다”면서 “(일부 고객이) 저희와 안 맞아서 환불 요청을 했고, 몇 달 동안 작업한 게 있기에 위약금이 나왔는데 서로의 입장이 안 맞아서 ‘고소를 해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 측은 일부 직원의 개인적 일탈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지난 16일 서울 금천구에 있는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영업사원 중에서 소수의 이름만 자꾸 언급되고 신고가 된다”며 “영업직원 개인이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본인이 100% 부담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웬만해서는 다 해결을 하고 있고 경찰이나 검찰에 넘어간 것도 전액 환불을 하거나 합의서를 받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들에 따르면 이 업체는 현재 신규 계약을 받고 있지 않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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