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1일 3차 TV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재정 정책에 대해 물으며 “핀트를 못 잡고 있다”, “깊게 고민을 안 하신 것 같다”며 압박했다. 안 후보가 지난 19일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이날 토론회에서 윤 후보를 만나 집중 견제를 하는 모양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3차 대선후보 4자 TV토론에서 윤 후보를 향해 “제일,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묻고 싶다”면서 포문을 열었다. 안 후보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고, 반면에 정부는 추경(추가경정예산)을 집행하는 등 확장재정을 펼치고 있다고 언급한 뒤 “둘이 완전 엇박자라는 말씀”이라면서 “(동시에 재정 확장과 금리인상을 하게되면)수많은 사람들이 특히 굉장히 많은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돈을 갚지 못하는 상황으로 몰리게 되는데 왜 이런 상황이 우리나라에만 생겼다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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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공동취재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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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원래는 재정이나 금융이나 확장할 때 같이 확장하고 긴축할 때 같이 긴축하는게 정상적 상황이겠지만 지금의 재정 확장은 임의적인 재량 재정이라기보단 코로나19 손실보상이라고 하는 법상의 국가가 의무를 지는 부분이라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금리인상도 전세계적인 추세라고 언급하며 “우리나라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한국은행이나 우리 재정당국에서 국민들이 이걸로 피해보지 않도록 여러가지 물가 관리나 또 주택이나 담보대출의 실수요자에 대해서는 그래도 피해가 나지 않도록 잘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금 (윤 후보) 말씀이 돌아가고 핀트를 못 잡고 계신 거 같다”고 압박했다. 그는 “재정은 확장해야 하고 그렇지만 재정 건전성은 확보해야 하는데, 생각한 방법이 있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불가피하게 재정확장과 금융긴축이라는 게 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게 뭐 어느 당국이라 해도 여기에 무슨 일반적인 해답은 없다”면서 “우리 시장과 가계가 부담을 느끼지 않게 미세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 답변에 대해서 “아마 깊이 고민을 안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새롭게 코로나19가 확산될 때마다 계속 추경으로 땜질하는 건 굉장히 비정상적이다. 거대 양당 모두의 책임”이라면서 “그래서 제가 코로나19 특별회계를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봉·박광연·문광호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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