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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尹 ‘법카 공금 횡령 의혹’ 언급하자 李 기다렸다는듯 ‘김만배 녹취록’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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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선관위 주재 대선 후보 TV 토론서 격돌

대장동 녹취록·남녀 성평등 문제 등 두고 공방

尹 “법카 의혹 제대로 조사하고 본인이 엄정하게 책임져 공무원 일할 의욕 북돋는 것이 경제발전 기본”

李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김만배 녹취록 들어봤으냐” 역공

尹 “녹취록 끝부분 가면 ‘이재명 게이트’라고 김만배가 한다는데” VS 李 “허위 사실이면 후보 사퇴하겠나”

세계일보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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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는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TV 토론에서 시종일관 상대를 겨냥해 맹공을 퍼부었다. 경제정책 분야로 주제가 한정된 토론 자리임에도 날 선 네거티브성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날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얼마 전 우리나라에 구조적 성 평등, 성차별이 없다고 하면서 개인의 문제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성 평등은 중요한 과제고, 성 불평등은 현실”이라며 “승진이나 급여·보직에서 (여성들이) 차별받고 있는 게 사실인데, 무책임한 말씀 아니냐”라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아니면 다른 생각 하다가 잘못 말씀하신 거냐”고 비꼬기도 했다.

이에 윤 후보는 “이 질문에는 말씀을 많이 드렸기 때문에 답을 드릴 이유가 없다”면서도 “집합적인 남자, 집합적인 여자 문제에서 개인 대 개인 문제로 바라보는 게 훨씬 더 피해자나 약자의 권리, 이익을 보장해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여성에 대한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발언에 대해 왜 대답을 안 하느냐”며 “대답 안 하는 건 결국 내가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것으로 본다”고 재차 쏘아붙였다.

신경전은 상대를 향한 의혹 제기로 옮겨붙었다. 이번엔 윤 후보가 선공에 나섰다.

그는 “이 후보는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이야기를 하셨는데, 언론에 연일 나오는 경기지사 법인카드 공금 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안 하신다”며 “공무원들의 마음이 다 떠나가고 있다”고 운을 뗐다.

나아가 “여기에 대해 제대로 조사하고 본인이 엄정하게 책임지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이렇게 해서 일할 의욕을 북돋는 것이 경제발전의 기본 아니냐”라고 직격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 “이것을 준비했는데 안 보이려다가 꼭 보여드려야겠다”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천문학적 특혜를 본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인 언론인 출신 김만배씨의 녹취 내용이 적힌 푯말을 꺼내 들었다.

이 후보는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이거 들어봤느냐”며 직접 김씨의 녹취록 발언을 읊었다.

그러자 윤 후보는 “녹취록 끝부분 가면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을 김만배가 한다고 하는데 그 부분까지 포함해서 말하는 게 어떠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녹취록을 내라”며 “허위 사실이면 후보 사퇴하겠나”라고 역공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게 있었으면 지금까지 가만있었겠느냐”며 “인제 와서 이런 거짓말을 하느냐”며 강하게 반박했다.

김수연 인턴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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