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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安 단일화 불발 뒤끝?… 尹에 작심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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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이모저모

李 “검사 출신이니까 합리적 근거 대야”

安 “尹, 깊게 고민 안 하신 듯” 수차 핀잔

沈까지 가세해 ‘尹 집중견제’ 공동전선

세계일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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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세 번째로 맞붙은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법정 TV 토론회에선 이, 안, 심 후보가 지지율 1위 윤 후보를 집중 견제하며 새로운 전선을 형성했다. 특히 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작심 공세를 펼쳤다. 윤 후보 답변에 안 후보가 수차례 고개를 가로젓는 모습을 보이는 등 토론회 내내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양강’ 이, 윤 후보도 다양한 토론 주제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상암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윤 후보에게 정부 데이터 개방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윤 후보가 “공유할 수 있는 것도, 보안사항도 있는 것 아니냐”고 답하자, 안 후보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안 후보가 정부 데이터 공개의 중요성을 설명하자 윤 후보는 “정부가 디지털 플랫폼을 구성하면 민간 관계자들이 들어오면서 공공 데이터가 돌게 돼 있다”고 이어 말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다시 한 번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이날 윤 후보에게 질문을 집중한 안 후보는 한국은행 금리 인상과 확장재정 등 상반된 경제 조처에 대한 토론 중에도 “핀트를 못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깊게 고민을 안 하신 것 같다”, “빅데이터 기업과 플랫폼 기업을 구분 못 하는 것 같다” 등 수차례 핀잔을 주는 발언으로 맹공을 퍼부었다.

이 후보는 문재인정부 방역 정책을 놓고 토론하던 중 윤 후보를 향해 “윤 후보 본인은 마스크를 잘 안 쓰죠? 부인도 잘 안 쓰더군요”라고 공격했다. 방역 지침에 비협조적인 사람이 정부 방역 성과를 폄훼하는 건 옳지 않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잘못한 것은 고치고 필요한 것은 더해서 새 정부가 되겠다. 국민의힘도 협조 좀 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웃으며 “이 후보님 말씀이 작년부터 바뀌는 걸 보니 오늘 선언 내용도 지켜질지 믿기 힘들다”고 응수했다.

세계일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 대통령선거 후보 토론회가 열린 21일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에서 대선 후보들이 토론 시작에 앞서 방송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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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후보는 윤 후보의 주식 양도세 폐지 공약을 비판하며 주식 양도세 도입 이유를 물었고, 윤 후보는 2초가량 답을 하지 못하다 멋쩍은 듯 “글쎄요. 한 번 가르쳐 주십시오”라며 웃었다. 심 후보는 윤 후보가 선관위에 낸 자료를 들어 종합부동산세를 얼마 냈는지도 물었고, 윤 후보는 머뭇거리다 “까먹었다”고 답했다. 심 후보는 “92만원 내셨다”며 “30억짜리 집에 종부세 92만원이 폭탄이냐. 폭탄 맞아 집 무너졌느냐”고 지적했다.

이, 윤 후보 토론 중에는 “더 이상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했던 윤 후보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승진이나 급여, 보직에서 (여성들이) 차별받고 있는 게 사실인데 무책임한 말씀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윤 후보는 “집합적인 남자, 집합적인 여자 문제에서 개인 대 개인 문제로 바라보는 게 훨씬 더 피해자나 약자의 권리, 이익을 보장해줄 수 있다”고 받아쳤다.

윤 후보는 경제정책을 두고 이 후보에게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을 모델로 제시했는데,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정부가 나서면 민간을 위축시키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실현성이 없다고 하는데 계속 같은 생각인가”라고 물으며 “원래 생각을 잘 바꾸지 않나”라고 비꼬았다. 이 후보는 발언 기회가 돌아오자마자 언성을 높이며 “검사 출신이니까 합리적 근거를 갖고 말씀하라”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곽은산·김현우·조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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