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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배신자' 이준석 발언에…안철수측 "항문기" vs 이준석 "막말 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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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강원 철원군 신철원사거리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주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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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국민의당이 후보 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3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안 후보의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 측 관계자에게 '안철수 후보를 접게 만들겠다'는 등 제안을 해온 것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안 후보는 아시는지 모르지만 삼국지에 보면 미방과 부사인, 범강과 장달 이런 분들이 있다. 조용히 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진행자가 '배신자들 말하는 거네'라고 묻자 "네, 그런 거 하는 분들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안 후보 측은 "이 대표는 해당 인사가 누군지 즉각 밝혀라"고 요구했다.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홍경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에 등장하는 성격 발달 단계 중 '항문기(생후 9개월∼4세)'가 있다"며 "배설을 통해 쾌감을 느끼는 단계인데 이 대표가 여전히 그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대변인은 "'박근혜 키즈'로 출발해 정치권에 입문한 지 10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배설로 쾌감을 느끼고 있으니 언제쯤 '키즈'라는 꼬리표를 뗄지 참으로 딱하다"며 "쓸데없는 안개 화법과 가당치 않은 협박 대신 즉각 해당 인사가 누군지 밝히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얼마 전 성 상납 의혹에 대한 국민의당의 입장 표명 요구에도 꿀 먹은 벙어리처럼 무응답으로 일관했다"며 "이번에도 입을 닫고 연기만 피워댄다면 '양치기 소년'의 꼬리표가 이준석 대표의 '아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당 논평인데 막말 쩌네요"라며 "제가 11일이면 단일화 이야기가 없을 거라고 괜히 말했는지 아나"고 응수했다.

그는 "이제와서 국민의당 쪽 거간꾼들 색출 작업에 제가 도움 드릴 일이 없다"며 "명예훼손 운운 협박하실 생각 말고 국민의당 내부 인사들에게 확인이나 하시고 다시 이야기하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리고 '꿀 먹은 벙어리'라니 장애에 대한 비하가 일상화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를 '속 좁은 사람'이라고 겨냥했다. 이 대표는 "우리 후보(윤석열)는 통 큰 사람이다. 통 큰 합의는 통 큰 사람 둘이 만나서 해야 하는 거지, 통 큰 사람과 속 좁은 사람이 만나면 그건 복장 터진다"라고 전했다.

'국민의당과 실제 단일화 협상을 했느냐'는 질문엔 "책임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이 양쪽에서 협상한 것은 아니다. 우리 후보가 협상 전권을 가졌으니 해보라고 지정해준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상 의견교환 정도가 물밑에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대표의 '고인 유지' 발언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국민 앞에서 할 수 없는 막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혐오의 발언이고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국민들께 사과를 하는 게 당연히 마땅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가장 큰 책임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본인이 지는 것"이라며 "윤 후보의 묵묵부답 시간회피 태도가 가장 큰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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