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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코스닥 사들인 동학개미, 2월 성적표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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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일러스트=박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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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연일 휘청이면서 코스닥 종목에 투자한 동학개미(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로 동학개미들은 대형주보다는 실적이 양호한 코스닥 유망주와 신규 상장주을 사들였으나, 결과적으로 이들 종목의 주가는 시장 평균을 밑돌았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지수는 0.56% 상승했지만, 코스닥지수는 1.64% 떨어졌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837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8135억원 사들였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그간 보유하고 있던 대형주를 정리하고, 코스닥시장에서 매수세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올초부터 코스닥시장 낙폭이 커지자 저가 매수를 노리는 개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4분기 코스닥상장사 기업이익이 최대치가 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도 매수세를 힘을 더했다. 기업가치 대비 견조한 실적 전망치가 유지되고 있지만, 오스템임플란트 횡령사건 등 도덕적 해이 문제로 코스닥 시장 전반이 충격받았다는 분석에서다.

동학개미들은 코스닥 유망주를 중심으로 매수했으나, 수익률은 처참하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시스템 반도체 업체인 LX세미콘(108320)으로, 55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사상 최대 실적 기록에 이어 OLED 모바일 DDI(디스플레이구동칩)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그러나 4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8.23% 떨어진 상태다.

새내기주 성적도 아쉽다. 전기 변환장치를 제조하는 이지트로닉스(377330)는 이달 4일 상장했다. 개인투자자가 이날까지 사들인 금액은 498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상장 후 연일 하락하면서 시초가 대비 34.9% 내렸다. 지난 9일 상장한 접착제 생산업체인 아셈스(136410)도 355억원어치 담았지만, 8.8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게임 업종에 투자한 동학개미는 시장지수 대비 선방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들은 카카오게임즈(293490) 주식 488억원을 사들였는데, 이 기간 8.75% 오르며 쏠쏠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388억원을 담은 펄어비스(263750) 역시 3.78% 올랐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해 당분간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과거 평균보다 낮은 밸류에이션 레벨을 감안하면, 조정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에 미치는 파장은 실적이 아닌 수급 측면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연초 패닉으로 조정압력이 상당 수준 선반영된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인아 기자(ina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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