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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이 날이 바뀌기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 분리주의자들의 독립을 인정하고 군 진격 명령을 한 지 불과 이틀 만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밤이 끝나기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오늘 밤이 지나기 전 침공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변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걸쳐 북쪽, 동쪽, 남쪽까지 병력을 배치했다"며 "정확한 시간과 장소를 언급할 수 없지만 (침공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확인했다. 이는 앞서 이날 낮 미 고위 당국자들이 ‘48시간 내 러시아가 전면적 침공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데서 한층 더 앞당겨진 시점이다.
블링컨 장관은 같은 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구체적인 (러시아 군의) 숫자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가 지난 24~48시간 동안 본 것은 러시아가 북쪽, 동쪽, 남쪽으로 우크라이나 모든 국경에 걸쳐 군대를 배치하며 최종 조정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내에 러시아군이 있는 것을 확실히 봤다"며 "전면적 침공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푸틴 대통령을 직접 제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모든 것이 자리에 있다", "러시아가 움직이면 우리도 동일하게 조치를 취하기 위해 모든 단계를 검토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외교적 해법의 여지에 대해서는 "항상 있다"며 "다만 러시아가 외교에 대해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모든 조치가 정확히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CBS 이브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추가 제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면 침공을 결정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내비쳤다. 그는 "러시아가 계속 긴장을 고조시키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이미 하고 있는 이상으로 우리도 (제재를) 확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억지력으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러시아는 막대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가 오랫동안 치러야할 대가"라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미국 외교의 실패가 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러시아에 맞서 세계, 미국, 유럽을 하나로 묶는데 외교가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일축했다.
러시아 군이 침공을 위한 태세를 마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이날 우크라이나는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운반하는 ‘노르트 스트림2’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섰다. 사실상 러시아 국영 가스업체 가즈프롬을 겨냥한 제재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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