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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전북경제 양대축 이었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5년만에 재가동 ‘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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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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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협약식이 24일 군산조선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송하진 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전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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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의 지엠자동차 공장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한때 전북경제를 견인하던 양대축이었다. 군산조선소가 문을 연 것은 2010년이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1조2000억원을 투입해 25만t급 선박 4척을 동시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독(dock·선조장소) 1기와 1650t급 갠트리 크레인(일명 골리앗 크레인)을 설치했다. 그러나 2015년부터 닥친 조선업 불황으로 수주량이 급감하면서 2017년 7월 생산을 멈췄다. 군산조선소와 지엠자동차 모두 문을 닫으면서 지역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군산조선소가 5년만에 재가동을 위한 물꼬를 텄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고용노동부는 24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중공업, 전라북도, 군산시와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협력 협약(MOU)을 체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군산시가‘말뫼의 눈물’(2002년 스웨덴 조선소 코쿰스 폐업시 말뫼 주민들의 아쉬움을 표현)과 달리 주력산업인 조선업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 이번 재가동이 가능하게 됐다”면서 “전북도와 군산시는 조선, 자동차산업의 연이은 위기에도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같은 신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리드타임(발주부터 납품까지의 기간)과 현장의 시설보수·개선 기간을 감안해 내년 1월 공식 재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키로 한 것은 지난해 세계 조선시황이 본격 회복되면서 현대중공업의 수주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세제·예산 등 정부와 전북도, 군산시의 적극적 노력도 뒷받침됐다. 이는 군산에서 조업중이던 지엠자동차와 군산조선소가 동시에 폐쇄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8년 군산을 제1호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및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했다. 자동차산업 붕괴이후 군산형일자리를 추진해 명신그룹 등이 전기차산업으로 명맥을 잇게 하는 결실이 맺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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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 참석한 문재인대통령이 군산조선소를 둘러보고 있다. 전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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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조선산업 재기를 위해서도 약 3조원의 재원을 투입, 조선기자재 사업다각화 및 숙련인력 유지·활용 등을 지원했으나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다가 이번에 재가동 협약을 이끌어 냈다.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 재가동으로 선박 인도시기를 앞당길 수 있어 수주경쟁력 강화를 기대했다. 연 10만t 가량의 컨테이너 선박용 블록(선체의 부분을 구성하는 철골 구조물) 제작을 시작으로 수주동향에 따라 규모를 단계적으로 키우고, 군산조선소를 차세대 선박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이날 협약식에서 “K-조선이 노동집약·중후장대 산업에서 탈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핵심기술, 기자재 개발 및 실증, 상생·발전 생태계 조성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겠다”며 “동시에 군산조선소가 내년 1월 차질 없이 재가동될 수 있도록 조선업 생산기술 인력양성, 채용예정자 훈련수당 지원 등이 적시에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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