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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두고 호남 찾은 文대통령...靑 "군산은 아픈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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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the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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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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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에게 군산은 '제일 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2017년 7월 군산조선소가 가동 중단 되고 2018년 2월에는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되어 군산과 전북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청와대가 24일 문 대통령이 전북 군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 참석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같은 얘기를 꺼냈다. 문 대통령 취임 직후 문을 닫은 군산조선소가 문 대통령 퇴임 직전 다시 문을 열수 있게 됐다는 것인데, 지난 5년간 정부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 자세히 공개했다.

청와대는 지난 2016년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공약사항으로 추진해 오면서 군산의 산업생태계가 부활할 수 있도록 부단한 관심과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의 군산 방문은 바다의 날(2017년 5월31일)과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선포(2018년 10월30일),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2019년 10월24일), 코로나19 백신접종용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생산현장(2021년 2월18일)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군산'을 40번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이야말로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완전한 부활을 알리는 상징이 될 것이다. 군산의 봄소식을 임기가 끝나기 전에 보게 돼 매우 기쁘다"며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부가 함께 했다는 사실도 기억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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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서 협약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병천 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 강임준 군산시장,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 대통령,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송하진 전북도지사,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20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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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이처럼 군산에 대해 많은 의미를 부여한 건 '제20대 대통령선거'가 2주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상 대선을 앞두고 현직 대통령이 지역 행사에 참석하면 야권에선 "대통령이 선거 중립을 어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청와대 안팎에서도 문 대통령의 이번 행사 참석을 앞두고 비슷한 우려가 없진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문재인정부의 경제를 살리려는 노력이 정당하게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참석이 이뤄졌다. 또 불필요한 정치적 해석이 나오지 않게 행사는 협약식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30분에 시작해 10시58분에 끝났다.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통상 문 대통령의 지방 행사는 메인 행사와 현장 참관 등 다양한 이벤트가 묶여 1~2시간 정도 진행된다. 이날 행사는 다른 부대 행사는 모두 생략하고 대통령 축사와 협약식 등을 중심으로 짧게 진행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대선을 앞둔 시기에 호남을 찾은 이유에 대해 "문 대통령은 그간 군산조선소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표명해왔고 재가동 시 방문하겠다는 말도 하신 바 있다"며 "'말년 없는 정부'라는 말씀을 누차 드려왔는데 이에 따라 방역과 민생 경제를 챙기는 행보를 마지막까지 계속해 나간다는 차원이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사전에 배포한 보도자료 등에서도 오해를 살만한 내용은 빼고 그간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추진됐던 정책과 향후 추진 계획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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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정병천 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20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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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17년 7월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따른 지역 지원대책' 수립해 조선·해운 상생협력 강화, 금융지원 등을 확대하면서 군산·전북 지역의 산업생태계가 와해되지 않도록 지원했다. 특히 군산을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고용위기대응지역으로 지정하고, 그간 약 3조원을 지원하여 R&D, 해상풍력·레저 등 신산업 발굴·육성, 산업단지·도로·항만 등 지역의 경제기반 보완, 숙련인력 유지 및 활용 등 지원책을 가동했다.

정부는 이미 확보된 예산을 통해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및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통한 지원을 지속하면서, 재가동에 반드시 필요한 생산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북과 군산시는 재가동 이전엔 정부의 인력양성 사업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며 재가동 이후에는 해상운송비 지원, 고용보조금 및 협력업체 자금지원, 복지후생지원, 노선버스 운영 지원 등의 생산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방치됐던 공장 가동을 위해 연내에 시설개선과 보수를 마무리 짓는 한편 운영조직도 정비할 예정이다. 이런 내용을 토대로 기업과 정부, 지자체는 체계적인 역할 분배와 향후 차질없는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각 주체들은 향후 군산의 조선산업 생태계 기반 마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군산조선소는 2023년 1월부터 연간 10만 톤 규모의 블록 생산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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