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고정밀 무기로 군사 시설 공격”
우크라 “병사·민간인 최소 50명 사망”
바이든 “단호히 대응”… 나토와 논의
EU “러 제재, 가장 가혹할 것” 경고
文 “국제사회 일원 경제 제재에 동참”
24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 지역 추구예프 군공항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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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24일 새벽(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포함해 주요 도시의 군사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격 등 전면 침공을 강행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 긴급 연설을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진행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면서 “작전의 유일한 목표는 (돈바스의) 주민 보호”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과 타스통신 등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작전 개시 발언 직후인 오전 5시50분쯤 우크라이나 중북부에 위치한 수도 키예프와 북동부 지역 대도시 카르키프 등에서 수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CNN과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키예프 등 7개 거점 도시에서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최소 병사 40명과 민간인 1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남쪽으로 20km 떨어진 지점에 14명을 태운 우크라이나 군용기가 추락, 구조대가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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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방부는 “고정밀 무기를 이용해 우크라이나의 군사 기반시설을 공격 중”이라면서 “고정밀 무기에 의해 군사 기반시설과 방공체계, 군사공항, 우크라이나 항공기 등이 망가졌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즉각 계엄령을 선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스스로를 방어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어떤 생각을 하든 자유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와 단교를 선언했다.
2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을 선언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러시아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에 개시됐다. 크렘린궁 웹사이트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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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전면 제재를 거듭 예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작전 개시 선언 직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정당한 이유가 없는 행동”이라며 “동맹과 단합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국 동부시간으로 24일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러시아 제재를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각각 긴급회의를 열고,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와 군사 대응 방침을 논의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 제재에 대해 “지금까지 시행된 것 중 가장 가혹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나토 회원국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는 상호 협의를 위해 ‘조약 4조’를 발동했다. 그러나 AP통신은 일부 회원국이 자체적으로 우크라이나에 군사 장비를 지원할 수 있지만, 나토 자체적으로는 어떤 군사 행동도 개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4일 춘추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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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관련 보고를 받은 뒤 “무고한 인명피해를 야기하는 무력 사용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경제제재를 포함한 국제사회 노력에 지지를 보내며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아울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러시아가 유엔 헌장을 비롯한 국제법을 위반하고 국제사회의 여망에 반하여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 지방 세베로도네츠크의 버스에서 한 여성과 아이가 차창 밖을 내다보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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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금융시장은 크게 출렁거렸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개장 직후 3∼4%대 급락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개시 발표 직후 3% 급등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약 12만원)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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