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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격해지는 TV토론 "빙하타고 온 둘리" "정상적인 질문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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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TV토론을 거듭할 수록 양강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신경전은 더 격화됐다. 25일 정치 분야를 주제로 열린 대선 후보자 TV토론에서 두 후보는 “입만 열면 거짓말”, “내용을 모른다”, “정상적인 질문을 하라” 등 서로를 향해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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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힘.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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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빙하타고 온 둘리", 尹 "안보관 부족"



윤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논란 등을 언급하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거짓말’이라는 단어를 7번이나 사용하며 ‘허위 프레임’으로 반박했다. 예컨대 윤 후보가 “(경기도가) 업무추진비 내역도 공개를 안하고 있다”고 공격하자, 이 후보는 “윤 후보는 정말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는데, 경기도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은 지금도 인터넷에 다 공개돼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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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2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인사 나눈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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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윤 후보가 ‘정치 초보’라는 점도 부각시켰다. 이 후보는 “(우크라이나는) 6개월 초보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서 나토가 가입을 해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은 충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로 윤 후보를 향해 “너무 거칠고 난폭하다”며 “자제하고 (사드 추가 배치를) 철회할 생각은 없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안보관이 부족하고 내용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또 이 후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무력 충돌 가능성이 커질 때) NSC(국가안전보장회의) 회의를 이미 했는데 ‘NSC 회의하라’고 하신 것 봤다”며 “시중에 이런 얘기가 있다. 윤 후보님 빙하타고 온 둘리같다. 들어보셨냐”고 윤 후보를 비꼬았다.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에 등장하는 캐릭터 고길동은 이 후보의 별명이기도 하다. 그러자 윤 후보는 “정상적인 질문을 하라. 팩트(사실)에 근거해서”라며 불쾌함을 표출했다.



安은 尹 협공 제안 '거절'



이날 토론에선 최근 단일화 논의, 정치개혁 제안이 진행되는 정국에서 후보들 사이의 역학 관계가 미묘하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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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2차 법정 TV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 나누며 웃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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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호응을 유도하며 이 후보에 대한 협공을 기대했지만, 안 후보는 거절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논란을 언급하며 “이 후보님이 만약 대통령이 되면 공직 사정이나 감찰, 감사 이런 공직기강을 잡는 일이 가능하겠나”라고 안 후보에게 물었다. 그러나 안 후보는 “그건 제게 여쭤보실 일이 아닐 거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안 후보는 “다 끝난 일”이라고 말하는 등 서로 ‘냉각기’ 상황이다.

윤 후보가 여소야대 정국 극복방안을 “헌법 가치를 모두가 진정성 있게 공유한다면 얼마든 협치가 가능하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안 후보는 “그게 실제로 해보면 그렇지 않음을 알 거다. 지금 (윤 후보가) 의원 경험이 없어서…”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李는 安과 沈에게 손 내밀었지만…



최근 ‘다당제 연합정치’ 개혁 제안을 한 이 후보는 안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향해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국민의 표가 제대로 반영돼서 제3의 선택이 가능해 제3당도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 후보도 동의하죠”라고 물었다. 심 후보를 향해선 “어차피 제안하신 거니까 당연히 동의하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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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2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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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 후보와 심 후보는 거리를 두는 모양새였다. 안 후보는 “(개혁안이) 과연 의원총회를 통과할 것인가, 그게 키(핵심)”라며 “만약에 진정성이 있다면 얼마남지 않았지만 의총이야 얼마든지 소집해서 통과시킬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심 후보는 민주당이 직전 총선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무력화하는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었던 점을 들어 “이번에 대통령 선거에서도 (권력구조 개편을) 득실을 따지고 이용할 생각을 하지말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도 또 후보들의 공동 선언을 시도했다. 그는 “네 명의 후보들이 정치보복은 있어서 안 된다는 뜻을 모두 다 같이 하고 있다”며 “정치보복 대국민 선언을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다들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모두 “당연한 말씀”이라고 말하고 넘어갔다. 지난 3일 토론에선 안 후보는 연금개혁에 대한 후보들의 동의를 끌어냈었다.



공군 성폭력 피해자 아버지 호소 전한 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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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마무리 발언에서 심 후보는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 이예람 중사 아버지 이주환씨의 호소를 대신 전했다. 심 후보는 “이 사건이 신고되고 고 이예람 중사를 고립시키고 2차 가해를 해서 죽음으로 내몰았던 군 조직의 그 누구도 사법적 책임을 지지 않았다”며 “부모님들은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특검을) 여당이 결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지난 21일 토론에서는 시민 박경석씨가 보낸 장애인 이동권 관련 호소를 전했다.

안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얘기를 꺼냈다. 그는 “바로 27년 전 이 전 회장이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지금 기업은 1류다. 그런데 정치는 계속 4류에 머무르고 있다. 기득권 양당이 서로 편가르고 싸우면서 이긴 쪽이 국민세금 나눠먹기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성민·남수현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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