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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이슈 차기 대선 경쟁

“尹 ‘일본군 한반도 진입’ 실언이길” vs “李 대신 우크라 국민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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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문화공원, 서울 양천구 목동현대백화점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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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나온 상대의 외교·안보 관련 발언을 끄집어내며 맹폭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자위대 한반도 진입 가능’을 주장했다며 “일본 극우세력 인사의 발언과도 구분하지 못하겠다”고 질타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러시아의 침공은 우크라이나 대통령 탓’이라고 주장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께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서 사과드린다”고 ‘대리 사과’를 내놓았다.

◆“尹, 일본 극우세력에 동조”

이 후보는 이날 ‘자위대 한반도 진입 허용 발언에 관한 특별 성명’을 발표하고 윤 후보를 향해 ‘3·1절을 앞두고 한 망언을 취소하고 순국선열과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가 문제 삼은 윤 후보의 발언은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윤 후보의 질의응답 중 나왔다. 심 후보가 한미일 군사동맹을 언급하며 “(한미일 군사동맹은) 유사시 한반도에 일본이 개입하도록 허용하는 것인데, 그거 하시겠습니까?”라고 묻자, 윤 후보는 “한미일 동맹이 있다고 해서, (일본군이) 유사시에 (한반도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이지만, 꼭 그걸 전제로 하는 동맹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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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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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한일관계 악화는 한국 정부 때문이라거나,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것은 아니고 방사능 유출이 없었다는 등 일본 극우세력 주자에 동조해온 윤 후보가 전날 토론에선 유사시에 일본 자위대가 한국에 들어올 수도 있다는 망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저히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의 발언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윤 후보의 일본 군대 진입 가능 발언이 소신이 아닌 실언이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사흘 뒤면 3·1절이다. 완전한 자주독립과 자주국방의 염원을 선열들께 말씀드려야 할 때 (윤 후보는) 국민들께 일본군 한반도 재진입을 걱정하시게 했다”며 “윤 후보의 위험하고 불안한 안보관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李 발언에 전 세계가 공분”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해외 유명 커뮤니티인 ‘레딧’에 우리나라 대선 토론 영상이 올라왔다”며 “이 후보의 발언이 세계로 알려지면서, 이를 비난하는 수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언급하며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가입을 해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은 충돌했죠”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러시아가 주권과 영토를 침범한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고 강력하게 규탄해야 한다”면서도 “외교의 실패가 곧 전쟁을 불러온다는 아주 극명한 사례고, 전쟁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지는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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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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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불행한 일을 겪은 다른 나라를 위로하기는커녕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아무 말이나 하는 모습이 전 세계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며 “국제적 망신이며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국의 전쟁을 남의 일로 치부하고 말로만 평화를 외치는 정치인에게 우리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질타했다.

윤 후보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해외로 가지 않고 수도 키예프에 남아 결사 항전을 이끌고 있다”며 “러시아의 침공이 우크라이나 탓이라 하는 것도 심각한 무지의 소산”이라고 덧붙였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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