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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尹 "제 진정성 믿어달라, 만나달라"…安에 보낸 문자 2통 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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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님, 윤석열입니다…(중략)…후보님이나 저나 지금은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전화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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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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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7일 오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로부터 최종적으로 단일화 결렬통보를 받았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힌 뒤, 자신이 이틀에 걸쳐 안 후보에게 보냈던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지난 24일과 25일 안 후보에게 두 차례 회동제안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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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4일 회동제안 문자(윤석열→안철수).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전화통화 어렵자 문자메시지 보내



TV토론 하루 전날인 지난 24일 윤 후보는 안 후보에게 문자메시지로 "안철수 후보님, 윤석열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두서없이 나서다 보니, 제 진의가 잘못 전달된 것 같다"며 "안 후보님을 직접 뵙고 정권교체를 위해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위한 열망은 후보님과 저의 생각이 일치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전화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오전 권영세 선대본부장이 안 후보를 향한 비판을 이어온 이준석 대표에게 자제를 요청한 날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안 후보 측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본부장은 윤 후보 측 전권대리인 장제원 의원에게 '윤 후보가 직접 안 후보에게 전화로 회동을 제안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윤 후보는 화답 차원에서 안 후보에게 회동제안 전화를 했고, 전화가 불발되자 이와 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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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5일 회동제안 문자(윤석열→안철수).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尹 "TV토론 마치고 만나달라" 문자



하지만 안 후보 측은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았다. TV토론이 있던 날인 지난 25일 오전 윤 후보는 안 후보에게 또다시 340여자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윤 후보는 안 후보에게 보낸 문자에서 "많은 생각과 깊은 고민이 있으시리라 느껴진다"며 "어제 보낸 문자에서 말씀드렸듯이, 무도한 정권을 몰아내고 정권을 교체하려는 저의 생각과 안 후보님의 생각은 의심할 여지가 없이 일치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안 후보님과 제가 힘을 합친다면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에 부응하는 새로운 희망의 역사가 시작 될 것"이라며 "저의 진정성을 믿어주시기 바라며 다시 한번 제안 드린다. 오늘 TV토론을 마치고 안 후보님이 편하신 장소에서 만나 뵐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재차 제안했다.

또 "우선 안 후보님과 제가 허심탄회하게 생각을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후보님이나 저나 지금은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전화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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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전권대리인'으로 나섰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 김상선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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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 후보간 연락은 결국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 측은 TV토론 다음날인 26일에도 안 후보와의 면담을 추진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이날도 협상단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이태규 본부장은 장제원 의원에게 추가적인 실무회동을 제안했고, 양측이 협상을 이어오던 중 오후 9시쯤 이 본부장이 '대외적으로 완주 의사를 표명해온 안 후보가 완주를 철회할 수 있는 명분을 추가적으로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한다.

윤 후보는 재차 안 후보에게 전화했지만 통화를 할 수 없었고, 장 의원은 이 본부장에게 "윤 후보가 안 후보의 자택을 방문해 정중히 단일화를 요청하겠다"고 뜻을 전달했다.



尹, 전날밤 安자택 찾으려 대기…安 호남행



저녁 수도권 유세를 마친 윤 후보는 서울 서초구 자택으로 귀가했다가 안 후보 측에서 호응하면 밤늦게라도 만나기 위해 대기했다고 한다. 하지만 안 후보는 유세를 마친 뒤 여의도 당사에 잠시 머물렀다가 이날 호남 일정을 위해 전남 목포로 내려갔다.

27일 오전 12시 40분부터 오전 4시까지 이 본부장과 장 의원은 추가 회동을 했고,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회동을 제안하는 공개기자회견을 요청하기로 양측이 문구까지 합의했지만, 이 본부장은 돌연 오전 9시 단일화 협상 결렬을 국민의힘 측에 통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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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전남 순천시 아랫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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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문자폭탄 2만통…폰 뜨거워, 사용 못할 상황"



한편 안 후보는 이날 목포 김대중평화기념관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대해 "이미 거의 열흘 정도 전에 제안했고 거기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시를 당했다. 아무런 답을 받지를 못했다"며 "계속 립서비스만 계속하시는 것은 정치 도의상으로 맞지 않고 국민께도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화와 관련해 윤 후보 측의 연락을 받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제가 지금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계속 전화·문자폭탄이 (2만통 넘게) 오고 있다. 폰이 계속 뜨겁다"고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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