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에서 두 번째)와 장제원 의원(왼쪽에서 세 번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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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7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의 ‘전권 대리인’이라는 사실에 “퇴진시켰다던 윤핵관이 여전히 캠프 내에서 암약하며 실질적 결정을 주도해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를 의미하는 윤핵관은 과거 윤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의 갈등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권성동 사무총장과 윤한홍 전략기획부총장이 물러나고, 현재의 권영세 선대본부장과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요소이기도 하다.

강병원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실상 야권 후보 단일화가 최종 결렬됐다”며 “충격적인 건 야권 단일화 결렬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전권을 받아 협상을 주도한 게 윤핵관이었음이 확인됐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의 약속은 말짱 거짓말이었고, 그동안 국민을 기만해왔음이 명명백백히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후보는 같은날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진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왔지만, 안타깝게도 오늘 오전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회동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면 지방 유세 중에도 언제든 직접 찾아가겠다는 여지를 남겨뒀다.

윤 후보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양측의 전권 대리인이 누구냐’는 질문에 장 의원과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 상에서는 ‘윤핵관’으로 지목됐다가 2선에서 물러난다던 장 의원의 이름 언급을 문제삼는 반응이 쏟아졌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SNS에 글을 올려 “제가 주목한 건 윤핵관 전면 후퇴 선언을 해놓고 정말 중요한 때 장제원 의원을 쓴 게 확인됐다는 점”이라며 “이건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국민의힘을 겨눴다.

그러면서 “이런 식이라면 윤석열 후보의 정치에 대한 진정성을 크게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몰아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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