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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재명 "북한발 안보 불안, 성장 기회로 만들 것"... '위기 극복 전문가'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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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활용해서 방위산업 키우겠다"
尹 무속 논란 겨냥 "기도할 일 아냐"
한국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부산 부산진구 쥬디스태화 앞에서 양복 재킷을 벗은 차림으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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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7일 “나는 위기가 오면 언제나 기회를 찾는다”며 ‘위기 극복 리더십’을 홍보하는 데 힘을 쏟았다. 이날 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북한발(發) 안보 위기도 경제성장의 기회로 만들어 “경제와 안보가 선순환”하는 정부를 구현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산ㆍ울산ㆍ경남(PK)을 공략한 이 후보는 찾는 유세 현장마다 “여러분 요즘 불안하시죠”라고 말문을 열었다. 경남 창원시 유세에서는 불안한 국제정세와 북한 미사일 도발을 거론한 뒤 “기도를 하고 어디다 양밥(액운을 막는 주술 행위)을 하고 이럴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명확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미래를 정확히 예측해서, 강력하게 대처하면 된다”면서 무속인의 선거 참여 논란이 일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차별화를 꾀했다.

북한의 잇단 군사행동을 감안한 탓인지 대표 외교안보 브랜드 ‘실용 외교’만 강조하지 않았다. 그는 창원에서 “북한의 1년 국내총생산이 우리 국방비에 미치지 못한다. 거기다 강력한 한미동맹이 있지 않나”라며 현재 군사력으로 북한 위협을 격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페이스북에도 “북한의 도발은 어떤 경우에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날 “깊은 우려” 입장만 낸 청와대와 달리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명시해 유권자들의 안보 불안감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 후보는 ‘안보와 경제’의 결합도 시도했다. 부산을 찾아서는 “안보 문제를 이재명이 맡으면 걱정은커녕, 위기들을 활용해 방위산업 확실하게 키운 후 세계로 진출하는 경제적 기회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코로나 부채 '대사면' 약속

한국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부산 부산진구 쥬디스태화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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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연장선에서 이 후보는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초래한 ‘경제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라는 점도 거듭 부각했다. 당선되면 ①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빚의 만기를 연장하고, ②회생 가능성 있는 이들의 채무는 국가가 인수해서 관리하며 ③신용도 하락 등 금융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신용대사면’을 시행하겠다고 공약했다.

성남시장으로 일할 때 세운 성남시의료원이 “감염병 정국에서 맹활약하고 있다”면서 구체적 위기 대응 ‘실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창원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지사로 재직할 당시 자신과 반대로 진주의료원을 폐업한 일을 상기시킨 뒤 “기초단체장이 도지사랑 비교되니 격이 올라가더라”며 홍 의원에게 감사도 표했다.

"남쪽에 새 수도권 하나 만들자"


이 후보는 기존 ‘부울경 메가시티’를 넘어 영남ㆍ호남ㆍ제주를 한 지역으로 묶는, ‘남부수도권’ 구상을 제시하며 PK 표심에 구애했다. 그는 부산에서 “이제 국가 경쟁에서 도시 경쟁으로 바뀌었는데 어떻게 수도권 하나로 거대 도시들과 경쟁하겠느냐”면서 “남부 권역에 싱가포르처럼 하나의 독립된 경제권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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