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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국민의힘 “조율 가능성 남아” VS 국민의당 “尹의 거짓회견이 가능성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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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민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 “정권교체 민심에 부응할 것” / 권은희 국민의당 선대위 국민소통위원장 “尹, 거짓된 내용에 기초해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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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2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인사를 나눈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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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 야권 단일화의 1차 데드라인으로 여겨진 투표용지 인쇄일인 28일에도 국민의힘은 언제든 단일화 의견 조율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국민의당은 단일화 여지는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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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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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민심 부응에 노력, 尹 지방 유세 취소할 만큼 안철수 후보 존중”

김병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전투표가 진행되기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며 “투표용지가 인쇄돼도 마지막까지 조율될 가능성들도 일부 남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정보가 유통되는 속도가 너무 빠르고 많은 국민들께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정치 상황들을 보고 계시지 않느냐”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에 부응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전날 윤석열 대선 후보의 기자회견에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경북 지역 유세를 급하게 조정, 취소할 정도로 많은 우선순위를 안 대표와의 만남에 뒀던 내용을 많은 국민께서 보셨을 것”이라며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 유세를 취소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직전 단일화 협상 판에 후보가 직접 나선 전례 없는 일에 대해 “사실관계를 분명히 할 때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다”며 “지난날 상황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다면, 여러 말들이 섞이면서 단일화에 대한 혼란과 갈등만 증폭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을 존중하므로 윤 후보가 충분히 예우를 갖춰서 국민께 말씀드렸다는 생각이다.

다만, 안 후보의 ‘여론조사’ 단일화 방식 제안에는 “시기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고, 현재 상황들을 고려했을 때 범여권진영의 역선택이 다수 들어올 수 있다”는 말로 물리친 뒤, “서로 공감대를 형성했던 내용들이 있는데 이런 일들이 마지막 순간에 받아들여지지 않아 매우 아쉽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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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7일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유세를 마친 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여수=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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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尹 기자회견 ‘거짓’에 기초, 협상 자첵 불가능”

국민의당은 거듭 안 후보와 윤 후보의 단일화 여지는 조금도 남아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국민소통위원장을 맡은 권은희 원내대표는 같은 방송에서 전날 윤 후보의 기자회견이 ‘거짓된 내용’에 기초했다고 날을 세웠다.

권 원내대표는 “단일화에 대한 어떤 협상이 아닌 이야기를 들어보는 수준의 차담(이었다)”이라며 “후보가 유세를 취소하면서까지 (기자회견을) 진행한 건 단일화 관련 책임을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다는 몸부림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꼬집었다.

그동안 단일화 논의가 사실상 안 후보의 사퇴를 전제로 진행됐으며, 국민의힘 인사들 언사 역시 단일화라는 이름으로 안 후보의 사퇴에 대한 일방적 요구였다는 주장도 펼쳤다. 더불어 “서로 원하는 게 전혀 다르고 양립할 수 없어서 장제원 의원과 이태규 의원이 후보를 대리해 협상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이태규 의원은 장제원 의원이 생각하는 게 뭔지 들어보는 그런 상황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후보는 단일화가 끝난 게 아니라고 하는데, 국민의당이나 안철수 후보가 역제안을 할 수 있는 상황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그런 (거짓된) 기자회견까지 한 후보에게 무슨 제안을 하겠느냐”며 “거짓된 내용의 기자회견으로 본인 스스로 (단일화 가능성과 기대를) 확실하게 끊어버렸다고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같은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국민의힘이 여론조사를 받겠다면’이라는 진행자 질문을 받은 후 “윤석열 후보의 책임회피 기자회견에서 나온 엉터리 단일화 경과 내용뿐 아니라, 심지어 윤석열 후보까지 안철수 후보의 사퇴를 전제로 본인들이 ‘이런저런 제안을 던져봤다’는 생각을 한다”며 “단일화 관련 여론조사 제안 가능성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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