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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T 대표가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T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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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SKT)이 3대 넥스트 빅테크(Next Big-tech)인 메타버스·AI반도체·양자암호 분야에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했다.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고 차세대 글로벌 ICT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을 전체 중 1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유영상 SKT 대표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2(MWC 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프랜드(메타버스)·사피온(AI반도체)·IDQ(양자암호)를 3대 넥스트 빅테크로 지정해 적극적으로 글로벌에서 세일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프랜드는 올해 80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이프랜드는 MWC에서 세계 각지 통신사에서 협업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SKT는 이프랜드 고도화를 추진해 플랫폼을 개방형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대체불가토큰(NFT)·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가상공간 속 장터를 열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콘텐츠·경제시스템·백엔드 인프라가 하나로 연결되는 아이버스(AIVERSE) 구현을 목표로 한다.

2020년 11월 출시한 인공지능(AI)반도체 사피온 X220의 글로벌 진출도 타진한다. 지난 1월 SKT는 AI반도체 영역 확대를 목표로 AI반도체 부문을 AI반도체 전문 기업 '사피온'으로 분사했다. SKT는 미국에 본사를 둔 사피온과 협력해 제조·보안·미디어·자동차 영역에서 상용 사례 발굴에 집중한다. 오는 2027년까지 누적 매출 2조원·기업가치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유 대표는 통신 보안성이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글로벌 톱 양자암호 사업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KT는 지난 2018년 세계 최고 양자암호 기술 기업 ‘IDQ’를 인수했다. 현재 250곳이 넘는 고객과 파트너사를 확보했고, 인수 당시 대비 양자암호통신 부문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블록체인과 양자암호솔루션 등 새로운 보안 관련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SKT는 사업군을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아이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5대 영역으로 재편해 공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 글로벌 매출을 오는 2025년 전체 매출 중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메타버스는 비즈니스 모델(BM)을 만들어가는 상황이다. 사피온은 매출 대다수가 외국에서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IDQ도 절반에서 60% 이상이 글로벌 매출”이라며 “오는 2025년 전체 매출에서 글로벌 비중을 10%까지 하고 싶은데, 이 사업들이 얼마나 잘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AI를 결합한 ‘배리어프리 AI’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한다. 기존 대비 전력 사용량이 적은 AI반도체와 자원 소모를 가상세계로 대체하는 이프랜드의 확산은 SKT의 넷 제로(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앞당길 전망이다.

◆ SKT·삼성, 메타버스·ESG도 ‘초협력’

간담회에서 유 대표는 삼성전자와 메타버스에서 협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삼성전자가 준비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 기기와 협업하는 계획에 대한 질문에 “삼성전자에서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 SKT가 파트너가 된 사례가 많다”고 답했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MWC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메타버스 플랫폼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데 답한 것이다.

SKT는 이번 MWC에서 이프랜드 글로벌 버전을 공개하며 오큘러스 퀘스트2를 이용하는 가상현실(VR) 헤드셋 버전을 선보였다. 향후 삼성의 VR 기기를 활용한 버전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했다.

ESG에서도 협력을 확대한다. 유 대표는 이날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함께 삼성전자 전시관을 둘러봤다. 참관을 마친 유 대표는 삼성전자에 대해 “최고의 ESG 파트너”라고 치켜세우며 “스마트폰이나 TV에서도 (ESG 협력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은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추진 중인 업사이클링과 리사이클링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고 단말을 재활용하는 일인 만큼 SKT와 잘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신승훈·오수연 기자 shs@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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