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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DJ부터 민주" 文발언에 YS측 "대통령 역사 인식에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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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민주정부는 김대중(DJ) 정부”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3ㆍ1절 기념사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중앙일보

2017년 11월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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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영삼 전 대통령(YS) 기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 김영삼민주센터(이사장 김덕룡ㆍ이하 민주센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 나라의 첫 민주정부가 김대중정부였다고 말하는 대통령의 역사인식에 대해 실망과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모르고 했다면 피와 땀, 눈물로 만든 민주화 역사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것이고, 알고도 그랬다면 역사를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국민을 갈라치기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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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3월 외교구락부에서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이 만나 악수하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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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센터는 특히 이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이날 방송 인터뷰 내용에 강하게 반발했다. 박 수석은 이날 “(YS정부는)민주주의 정부지만, 내용적으로 실질적(민주주의) 증진이 있었다기 보다 형식적 민주주의였다”, “김대중 정부는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처음으로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뤘기 때문에 국제사회에 자신있게 민주주의 국가라고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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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정부 시절이던 1996년 8월 12·12 군사반란과 5·18 민주화운동 당시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 뇌물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두환(오른쪽)·노태우 전 대통령이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출석한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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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민주센터는 “잘못된 역사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 견해를 밝혀야 한다”며 민주화에 기여한 YS의 성과 등을 조목조목 제시한 뒤 “30년 군사독재의 사슬인 하나회를 척결했고, 그것이 김대중 정부와 그 이후의 민주정부의 출현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은 모두가 익히 체득해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민주센터가 제시한 YS의 민주화 성과는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특별법 제정, 역사바로세우기를 통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심판, 지방자치제도의 전면 실시를 통한 민주주의의 제도적 완성 등이다.

YS의 차남인 김현철 동국대 석좌교수 역시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역사왜곡과 망언을 규탄한다”며 “유족의 입장에서 정식으로 강력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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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도식에서 김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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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문 대통령의 발언을 어떻게 평가하나.

A : 문 대통령은 5년전(2017년) 아버님의 2주기 추도사에서 민주화에 대한 헌신에 대해 그렇게 칭송을 했다. 그러다가 이제 선거를 앞두고 있으니 이런 식으로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Q : 청와대는 YS정부를 ‘형식적 민주정부’로 규정했다.

A : 그게 가장 화가 나는 지점이다. 87년 체제에서 직선제로 출범한 노태우정부가 첫 민주정부이고, YS가 두번째, DJ가 세번째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 굳이 청와대가 주장하는 ‘실질적 민주정부’라는 기준으로 봐도 YS정부가 첫번째 민주정부임은 역사가 증명하는 사실이다.

Q : 여권 지지자들은 YS 당선 당시 이뤄졌던 ‘3당 합당’을 문제 삼는다.

A : 그것을 ‘3당 야합’이라고 주장한다면 DJP(김대중ㆍ김종필) 결합은 구국의 결단인가? 3당합당이 야합이면 DJP역시 야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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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이던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 중구 광복중앙로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당시 국민대 교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당시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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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대선 직전인 2017년 4월 상도동계 인사들과 함께 당시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뒤 대선 직후 민주당에 입당했다. 그러다 2019년 1월 “부족한 저는 현 정부의 정책과 방향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짧은 민주당 생활을 접고자 한다”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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