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키우 도심에 러 공수부대 진입…남부 헤르손 점령 보도도
러·우크라 협상단, 3일 벨라루스 서부서 2차 협상 시도
(하르키우 epa=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 하르키우 지부 건물이 포격으로 불타고 있다. 2022.03.02 [우크라이나 비상사태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모스크바·테헤란=연합뉴스) 유철종 이승민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일주일째인 2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동부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를 중심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가까운 남부 도시 헤르손이 러시아군에 점령됐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아조프해의 항구도시 마리우폴에도 전투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에서 러시아 군인이 500명 가까이 숨졌다고 공식 발표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공군은 이날 하르키우 도심을 대대적으로 폭격했다.
올레그 시네후보프 하르키우 행정국장은 "지난 24시간 동안 최소 21명이 숨지고, 112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이날 폭격으로 하르키우 경찰청 건물이 파괴됐다. 정보국, 대학, 거주 지역 건물 다수도 공습 피해를 봤다고 하르키우 재난당국은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하르키우 상공에서 러시아 군용기 여러 대를 격추했다고밝혔다.
AFP 통신은 러시아 공수부대가 이날 하르키우 도심에 진입해 시가전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공수부대가 하르키우에 진입해 현지 병원을 공격했으며, 이에 따른 교전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 고문은 하르키우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과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스탈린그라드에 빗대면서 결사 항전을 천명했다.
수도 키이우는 연일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내무부를 인용해 이날 오후 키이우 도심 기차역 인근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파괴된 우크라 하르키우 시청사서 시신 수습하는 구조대원들 |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기차역 인근 폭발은 직접적인 포격이 아니라 격추된 러시아 순항미사일 잔해때문에 일어났다고 확인했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군이 키이우 시내 사회기반시설을 목표로 삼아 한층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미사일과 대포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동시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저지에 키이우 외곽에 묶여있다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을 받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키이우 압박을 위해 대규모 기갑부대를 수도 방향으로 진군시키고 있다.
러시아 신문 '노바야 가제타'는 우크라이나군 제95공수여단이 주둔 중인 키이우 서쪽 도시 지토미르도 포격을 받아 민간인 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인구 25만 명의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이 러시아군에 점령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고리 콜리카예프 헤르손 시장은 러시아군이 밤새 기차역과 항구, 몇몇 관공서를 장악했다고 전했다.
아조프해에 면한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 참여 중인 러시아 군인 498명이 임무 수행 중 숨졌고 1천597명이 부상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군인 사망자는 2천870명이고, 부상자는 약 3천700명"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 참여하는 자국 군대 손실에 대해 구체적으로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또 수도 키이우, 동부 도시 하르키우, 남부 도시 마리우폴 등을 떠나길 원하는 민간인들을 위해 러시아군이 안전 통로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일주일째 교전을 계속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3일 오전 폴란드와 접경한 벨라루스 서남부 브레스트주(州)의 '벨라베슈 숲'에서 만나 2차 평화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 국영매체 금지, 은행 7곳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퇴출을 확정한 데 이어 암호자산 활용 차단, 석유·가스 규제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제재의 고삐를 더욱 팽팽히 죄었다.
유엔 총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키는 등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고립도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우크라 키이우 방면 도로 64㎞ 구간에 깔린 러시아군 행렬 |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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