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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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3일 오는 6월 지방선거에 나가지 않고 청와대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은 지방선거 출마자의 공직 사퇴시한 마지막 날로 정치권에선 그간 박 수석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박 수석과 더불어 지방선거 출마설이 제기됐던 다른 참모진도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까지 청와대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공무사(至公無私·지극히 공평하고 사사로움이 없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코로나 극복과 민생회복에 사력을 다하는 대통령님을 끝까지 잘 보좌하는 것이 국민께 충성을 다하는 공직자의 도리디"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사적인 일을 공개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이 송구스럽기는 하지만, 공식적 질문이 많아 이렇게라도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답을 드리는 것이 도리라 여긴 것이니, 크게 나무라지는 말아 주시기를 청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그동안 박 수석을 유력한 충남지사 후보군으로 봤다. 박 수석이 충남 지역에서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받은데다 청와대 출신이란 점을 들어 충남지사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오미크론 확산 등 방역문제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사태, 대선 등 대한민국을 휘몰아치는 중요한 현안들이 산적한 탓에 문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박 수석이 불출마를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박 수석이 직접 출마하겠다고 밝힌 적은 없지만 지역 정가에선 박 수석의 출마를 계속 높게 본 것 같다"며 "공직사퇴 시한 마지막 날인 만큼 본인 스스로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 외에 청와대 참모진 중에선 이철희 정무수석의 서울시장 출마, 박경미 대변인의 서울시 교육감 출마 등도 거론됐지만 이들 역시 청와대 잔류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 방역상황 등 엄중한 시기인만큼 다른 청와대 참모진도 박 수석처럼 끝까지 남아 국정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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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대선과 코로나19 상황 등이 겹치면서 6월 지방선거 출마가 예상됐던 국무위원들의 불출마도 줄을 이었다.
경기도지사 출마설이 강하게 거론됐던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16일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며 출마를 접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 속 교육현장을 관리해야 하는 교육부 장관의 역할이 엄중하다는 의견에 따라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문 대통령도 유 장관에 직접 전화를 걸어 감사와 격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경기지사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던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1월 초 "대선까지는 (장관직에) 매진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었다. 전 장관은 지난 노무현 정부 때도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 대통령과 함께 민정수석으로 임기 끝까지 남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미 지난 연말 강원도지사 선거 불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말년 없는 정부" 기조 아래 퇴임 순간까지 국정 운영에 집중한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장관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국무위원의 출마를 만류하기도 했다.
이처럼 출마가 예상됐던 청와대 참모들과 관료들이 정권 마지막까지 남기로 한 배경 역시 이같은 문 대통령과 정부 기조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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