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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국민 여러분” 부르고 安 4초간 말 멈춰…尹은 “뜻 받들겠다”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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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安, ‘야권 단일화’ 기자회견…현장에서는 일부 박수소리도

세계일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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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4자 구도에서 3자 구도로 범위를 좁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3일 야권 단일화 선언 기자회견에서는 몇 가지 눈에 띄는 순간이 있었다.

두 사람은 이날 기자회견 예정 시각인 오전 8시를 약 10분 넘겨 국회 소통관에 등장했다. 나란히 앞에 선 두 사람은 카메라를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으며, 안 후보가 발표대에 서고 그 옆으로 두 걸음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윤 후보가 자리했다.

안 후보의 선언문 낭독 첫 마디는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이었다. 이어 “저희 안철수”라고 운을 뗀 안 후보는 잠시 말을 멈춘 채, 윤 후보를 바라보며 몇 마디 주고받았다. 안 후보의 “계속 할까요”라는 물음에 “예”라는 윤 후보의 답이 어렴풋이 들렸는데, 서로의 이름을 각자 말할 지 얘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의 말을 들은 안 후보는 다시 처음부터 선언문을 읽기 시작했고, 그렇게 “저희 안철수, 윤석열은…”이라는 말로 시작한 선언문 발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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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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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문에는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라는 윤 후보의 대선 슬로건을 인용한 부분도 등장했다. 안 후보가 “이번 단일화는 국민 여러분께서 만들어주셨다”며 “국민이 키운 윤석열과 10년간 국민과 함께 달려온 안철수가 국민의 뜻에 따라 힘을 합친 것”이라고 재차 단일화의 의미를 강조하는 대목에서다. 특히 윤 후보가 선거운동이나 각종 토론에서 부각해온 ‘공정과 상식’이라는 키워드에 안 후보의 기조인 ‘과학기술중심국가’를 동시에 언급한 부분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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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사진 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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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의 선언문 낭독에 마음으로 함께하던 윤 후보는 자신을 지지한다는 안 후보 발언에 힘을 더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윤 후보는 “저 윤석열은 안철수 후보의 뜻을 받아 반드시 승리해 함께 성공적인 국민통합정부를 만들고, 성공시키겠다”고 말했고, 현장에서는 두 사람의 마음이 합해진 데 반응하듯 일부 박수소리가 들렸다.

기자회견은 국민에게 남기는 두 사람의 인사를 안 후보가 전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안 후보는 이 과정에서 잠시 지나온 시간을 떠올리듯 “국민 여러분”이라고 말한 뒤, 4초가량 아무 말을 하지 않다가 “늦어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늦은 만큼 쉬지 않고 끝까지 확실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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