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도르코프스키 "푸틴 정권 1∼2년 내 경제 붕괴와 함께 무너질 것"
푸틴의 정적인 전 러시아 석유재벌 미하일 호도르콥스키 |
AFP 통신은 2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현재 망명 중인 전 러시아 석유재벌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가 전날 런던에서 프랑스24 TV와 한 인터뷰에서 "푸틴의 침공 결정은 점점 편집증적으로 변해가는 지도자의 '감정적인' 행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그것은 자살행위다. 키이우(키예프)와 동부 하르키우(하리코프)를 점령해도 우크라이나에서 이길 수 없다"며 "이것이 그의 종말을 재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푸틴 정권은 빠르게는 아니어도 앞으로 분해될 것이다. 1∼2년 정도를 얘기하는 것이다"라며 "종말은 경제 붕괴와 함께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유코스'의 CEO였던 호도르코프스키는 2003년부터 2013년까지 투옥된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정치범 중 한 명이다.
그는 처음에는 탈세 및 횡령,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가 나중에는 살인 혐의까지 추가됐다.
호도르코프스키의 지지자들은 푸틴이 그가 자신에게 도전했다는 이유로 날조한 혐의를 적용해 그를 투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출소 이후 외국으로 나가선 러시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푸틴 대통령을 계속 불편하게 했고, 푸틴은 그에게 국제수배령을 내리기도 했다.
호도르코프스키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 전 종신 집권을 노리고 있었다면서 지금 '역사적인'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푸틴은 미친 사람이 아니다"라며 "살해당할 것을 두려워하는 등 편집증적인 노쇠 징후가 나타나고 있지만, 임상적 관점에서 미친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푸틴은 20년 이상 집권하면서 진실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측근들에게 둘러싸여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과소평가했다"며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꽃으로 환영받을 것으로 생각했지, 이런 저항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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