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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진중권 "安, 분명 당권 도전할 것…이준석 달가운 상황 아닐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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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손을 맞잡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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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전격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이룬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별로 달가운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3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단일화 없이도 이기는 게 그의 전략이었고, 단일화 성사는 그가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이라고 비난했던 사람들이 주동이 된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가 그토록 싫어하는 안철수 후보가 선거판을 주도하게 되는 순간, 이준석 대표가 그나마 이니셔티브를 갖고 해 왔던 선거운동이 지금 색이 좀 바래게 된다”며 “그다음 문제는 안철수 후보가 그냥 들어왔겠는가, 분명히 당권에 도전할 것이고 당에서 나름대로 위치를 점하려고 할 때 이준석 대표와 부딪힐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 대표가 단일화 발표 이후 페이스북에 ‘공정한 경쟁의 원칙은 국민의힘 내에서 국민의당 출신들을 포함해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적용될 것’이라고 말한 부분을 언급하며 “‘특별한 배려 없다. 내가 짠 규칙에 따라 너희들도 그냥 밑에 들어와서 경쟁하라’고 (안 후보에게) 미리 견제구를 날리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진 전 교수는 “이준석 대표가 단일화 국면에서 ‘저거 너무 심한 거 아니냐, 인간적으로’라는 말이 나오는 등 그 역할이 상당히 문제가 있었고 이것이 국민의당 지지층에 강하게 남아 있다”며 “이번 단일화는 앞으로 이준석 대표한테 굉장히 좋은 (정치력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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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에 참석해 주호영 의원 등과 함께 기호 2번 윤석열 대선 후보 이름 옆에 도장이 찍힌 모의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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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무얼 하게 될지 아직은 모른다”며 “이분의 최종 목표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대통령 주자로서의 플레이그라운드를 보장해 달라, 그 정도 요구인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이어 “그 방식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른다. 이제 진행 과정을 봐야 한다. 그런데 국무총리를 당장 임명시키거나 그러면 이게 (그림이) 안 좋을 것”이라며 “‘거래한 거냐’ 이런 얘기가 당장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 후보가) 밖에 있는 것보다 훨씬 나아지기는 했지만 험로가 기다리고 있을 거다. 왜냐하면 이제까지는 국민의힘에 이렇다 할 대선주자들이 없었는데 지금 주자들이 있다”며 “이번 대선 국면에 나왔던 부분들도 있고 바깥에 서울과 부산 지자체장을 하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사전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를 발표했다. 안 대표는 이날 ‘이 대표로부터 모욕적 표현도 있었는데 앙금은 남아 있지 않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저는 별로 관심 없는 얘기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서 “그 사람이 어떤 얘기를 했는지 모른다. 나중에 좀 알려달라”고 말했다.

안 대표 측근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합당하면 이 대표와 안 대표가 같이 당을 운영하게 될 텐데 두 분 사이가 서먹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당을 운영하는 건 현재 이 대표고, 합당 이후 공동대표로 갈지 등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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