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리자 장악 이어 미콜라이우 원전 근처 주둔 중
러시아 포격으로 화재 발생한 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한 데 이어 2위 규모 원전에 접근했다고 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전날 러시아의 자포리자 원전 공격을 규탄하는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그 대상으로 미콜라이우에 있는 원전을 지목했다.
WP는 이 원전이 우크라이나에서 2번째로 큰 규모로, 러시아군은 20마일(32㎞)가량 떨어진 곳에 주둔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생산의 4분의 1을 담당하며, 단일 단지로는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을 교전 끝에 장악했다.
당시 러시아군 포격으로 원자로 1호기 격실 일부가 훼손됐고, 원전 단지 바깥 5층짜리 교육 훈련용 건물에 불이 났다.
러시아군 공격으로 진화작업은 한때 어려움을 겪었으며, 화재 진압 후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원전 주변 방사능 수치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최근 들어 마리우폴 등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 도시들에 대한 포위도 강화하고 있다.
마리우폴에서는 러시아군이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주요 민간 시설에 대한 폭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서방 정보당국은 밝혔다.
또 마리우폴을 비롯해 러시아군이 점령한 남부 요충지 헤르손 등에서는 주민들을 위한 주요 생필품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마리우폴의 바딤 보이첸코 시장은 "지난 5일간 전기와 식수 난방 공급이 끊겼다"며 "민간인이 대피할 수 있는 인도주의 통로가 설치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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