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장비주 주가는 지난해부터 답답한 흐름을 이어왔다. 국내 통신사들의 5G 투자와 해외 수주 기대감으로 2020년까지 상승세를 탔지만 지난해 초에 하락 전환한 뒤 반등에 실패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AT&T, T모바일 등 미국 통신사와의 계약 체결에 실패하면서 수주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후 각국 5G 투자가 지연되면서 5G 장비주들 주가는 고점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5G 장비주가 지난해 4분기에 깜짝 호실적을 보여준 데다 해외 매출 증가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노와이어리스는 작년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9% 늘어난 95억원을 기록하면서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쏠리드도 13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해 기대치를 웃돌았다. RFHIC는 15억원으로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자회사 상장 관련 일회성 비용을 빼면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실적 개선 배경으로는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이 꼽힌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5G 장비 업체들은 지난해 여름부터 미국·일본 시장에서 유의미한 수주 성과를 거뒀다"며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는 데 2~9개월걸리기 때문에 지난해 4분기에 이들 업체가 급격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익 성장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5G 주파수로 사용되는 3.5기가헤르츠(㎓) 대역 투자가 올해 미국에서 본격화하는 영향이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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