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장동 몸통 尹 드러나" vs 野 "생태탕의 추억, 말도 못 맞춰"
사전투표 부실관리·야권 단일화 효과 놓고도 공방…'안갯속 대선'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정재민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두고 보수 야권 후보 단일화에 이어 '김만배 추가 녹취록'과 '사전투표 부실관리 논란', 송영길 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 등 돌발 사건들이 속출하면서 선거 막판 판세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양강 후보가 마지막 순간까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하는 '안갯속 대선'이 현실화하면서, 여야 정쟁도 극에 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부산저축은행 대출 사건 수사와 관련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언급한 '녹취록'을 매개로 총공세를 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중앙선관리위원회의 사전투표 부실관리 '책임론'을 부각하며 보수층 결집에 당력을 모으고 있다.
◇與 "대장동 몸통 尹 드러나" vs 野 "생태탕의 추억, 말도 못 맞춰"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드디어 일관되게 주장했던 왜 대장동의 몸통이 윤석열과 박영수(전 특검)인가 증명되는 김만배 녹취록이 공개됐다"며 "김만배가 조우형이란 사람을 박영수에게 소개해서 윤 후보가 봐주기 수사를 했는지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윤 후보와 국민의힘의 거짓말 릴레이를 끝낼 지체·조건·성역 없는 3무(無) 특검으로 대장동 의혹 실체를 밝히겠다"면서 "3무 특검을 통해서 선거 내내 규명되지 못한 대장동 몸통, (윤 후보의) 본부장(본인·부모·장모) 비리, 부동시 병역 비리 등 모든 의혹에 대해서 정치 검찰로부터 면제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뉴스타파는 전날(6일) 김만배씨가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수사 직전인 지난해 9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나눈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서 김씨는 박영수 변호사(전 특검)에게 브로커 조우형씨를 소개했고, 박 변호사와 윤 후보(당시 대검 중수2과장)을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은 '김만배 녹취록'을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달궜던 '생태탕 논란'과 동일시하며 방어막을 폈다. 또 김씨의 녹취록에 '편집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며 여론의 화살을 민주당에 돌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민주당은 왜 항상 녹취록을 가져와도 범죄에 연루된 분들의 증언만 가져오시는지 참 의문"이라며 "아니고 말고 식 의혹 제기가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둘러싼 '생태탕 논란'을 소환하며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 때는 생태탕 의혹을 퍼뜨리면서 방송에 나온 사람들끼리 말을 맞추지 못해 '오 시장이 흰 바지에 흰 구두를 신고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왔다'고 진술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3.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野 "심판·선수 한 몸" 선관위 때리기…與 "개선책 마련해야" 방어
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의 사전투표 부실관리 논란도 변수다. 보수진영의 '트라우마'인 부정선거 의혹으로 연결되면 투표율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책임론'을 부각하며 정권심판 표심몰이에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지난 사전투표 시 확진자 투표 절차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문재인 정권의,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부실관리 그 자체였다"며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권영세 본부장도 확진자 사전투표 부실관리 논란을 겨냥해 "선관위가 민주주의의 보루라는 헌법기관으로서의 사명감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었다면 쓰레기봉투, 택배 박스, 심지어 직원 호주머니를 투표함으로 쓰는 엉터리 투표 관리는 안 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민주당도 선관위의 사전투표 부실관리 책임을 물으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부실관리의 책임이 정부여당에 있다는 프레임이 굳어지면 표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선관위의 사후 해명도 불성실했고 투표일에 선관위원장은 출근도 안 했다고 한다"고 비판하면서 "확실한 개선책을 내놓고 국민의 이해와 용서를 얻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野 단일화, 역풍일까 대세론일까…"李 3%p 우세" vs "尹 8%p 승리"
'야권 단일화'도 막판 표심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은 '야권 단일화 역풍론'을 띄우며 이재명 후보의 3%포인트(p) 우세를 주장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야권 단일화가 '대세론'으로 굳어져 윤석열 후보가 8%p 격차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상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7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면 굉장히 어려운 선거겠지만, 후보 단일화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마지막 본투표에서 어느 쪽이 더 투표하는가에 달려있다"고 국민의힘의 대세론을 일축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권 단일화를 통해 '윤석열 대세론'을 띄우고 있다.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사되면서 윤 후보의 대세론이 굳어졌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지지율 상당수가 윤 후보로 옮겨갈 것이라는 시각이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비슷한 시각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론 조사 공표 마지막 시점에서 지지율과 실제 투표율은 평균적으로 3% 위아래에 있다"며 "그 상태로 투표장에 갔을 것이고 투표 열기가 양쪽 다 비슷하다면 크게 뒤집히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윤 후보의 우세를 점쳤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지지난주(야권 단일화 전)까지는 윤 후보가 5%p 내외로 우세했는데,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윤 후보의 대세론이 장악했다"며 "망설이던 사람들도 아마 윤 후보에게 조금이라도 더 왔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2022.3.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크고 작은 변수들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 연이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유불리를 따지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사전투표 부실관리 논란은 선거 관리에 책임이 있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감 상승에 따라 보수층 표심 결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윤 후보가 등장하는 김만배 추가 녹취록은 윤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런 변수들이 실제 투표에서 어떻게 반영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야권 단일화 효과를 놓고서도 윤 후보에게 유리하게만 작용할지, 민주당의 기대처럼 '역풍'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dongchoi89@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